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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소들, 잇딴 투자유치로 메타버스·NFT 사업 '실탄' 장전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8 16:59

수정 2022.03.28 16:59

빗썸메타, SK·LG·CJ 등 전략적 투자유치
코빗, SK계열사들과 협력..SKT NFT 발행
코인원, 컴투스 NFT 거래소 C2X 측면 지원
[파이낸셜뉴스] 빗썸의 메타버스·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자회사 빗썸메타가 SK와 LG, CJ 등 대기업 계열사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SK스퀘어의 투자를 유치한 코빗과 게임업체 컴투스를 2대 주주로 맞이한 코인원 역시 메타버스·NFT 등 차세대 신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빗썸메타, SK LG CJ 등 대기업 계열사 전략적 투자 유치

빗썸은 28일 빗썸메타가 최근 진행한 시드 라운드(Seed-round) 투자에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SK그룹 계열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은 90억원이다. 빗썸메타는 지난 2월 빗썸코리아가 17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초대 대표는 조현식 빗썸코리아 부사장이 맡았다.
조 대표는 △엔씨소프트 국내영업팀 사업기획팀장 △네이버 코어게임사업부장 △NHN 사업개발그룹 이사·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빗썸은 28일 빗썸메타가 최근 진행한 시드 라운드(Seed-round) 투자에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SK그룹 계열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은 90억원이다. 빗썸메타는 지난 2월 빗썸코리아가 17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사진=fnDB
빗썸은 28일 빗썸메타가 최근 진행한 시드 라운드(Seed-round) 투자에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SK그룹 계열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은 90억원이다. 빗썸메타는 지난 2월 빗썸코리아가 17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사진=fnDB

빗썸메타는 이번 라운드 투자사들과 함께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축해 기술 경쟁력 및 컨텐츠 역량 강화에 나선다. 테크파트너로 참여한 LG CN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적용해 NFT 거래소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LG CNS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 △우리은행 CBDC 파일럿 사업 △조폐공사 지역화폐 시스템 사업 등을 수행하며 높은 블록체인 기술력과 이해도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역시 테크파트너로 참여해 NFT 제작 솔루션을 담당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와 NFT 등 신기술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음악·오디오 플랫폼 플로(FLO)를 운영하는 SK스퀘어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콘텐츠파트너로 합류했다. 빗썸메타가 개발하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접목할 수 있는 팬덤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악 지적재산권(IP)분야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글로벌 대기업 계열사들의 투자를 받으며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는 "각 영역의 최고기업들과의 전략 파트너십을 통해 웹3.0, NFT,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과 컨텐츠를 확보하게 됐다"며 "빗썸메타는 향후 생태계의 지속 확장을 위한 국내외 전문기업들과의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기업 업비트, 경쟁적 NFT마켓 눈길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의 경우 일찌감치 카카오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한바 있다. 카카오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2015년 처음 취득했고, 2021년 연말 기준 10.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의 2021년 연말 기준 지분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두나무는 2014년 카카오톡의 주식 거래 연동서비스인 카카오스탁을 위탁 개발, 운영한 것을 인연으로 카카오의 투자를 받았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증된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Drops)'와 회원이 소장한 NFT를 회원간 상호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로 구성된다./사진=fnDB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증된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Drops)'와 회원이 소장한 NFT를 회원간 상호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로 구성된다./사진=fnDB

업비트와 카카오는 NFT 사업을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증된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Drops)'와 회원이 소장한 NFT를 회원간 상호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로 구성된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도 카카오톡 안에서 NFT를 전시하고 거래할 수 있는 '클립 드롭스' 정식버전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NFT 등 가상자산의 2차 판매가 가능한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한정판 수집품을 판매할 수 있는 별도의 섹션들도 추가될 예정이다.

코빗, SK계열사들과 협력 강화..SKT NFT 발행도

최근 SK스퀘어가 2대주주로 참여한 코빗은 SK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빗은 최근 SK플래닛과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코빗은 협약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와 NFT 운영 등의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SK플래닛의 블록체인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은 SK스퀘어 자회사 중 하나로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쉬백과 마케팅 플랫폼 시럽(Syrup) 등의 사업을 운영 중이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900억원을 투자해 코빗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SK스퀘어와 코빗은 메타버스와 NFT 등 신규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SK스퀘어가 2대주주로 참여한 코빗은 SK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플래닛과 코빗은 '블록체인 신규사업 추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SK플래닛 정인철 뉴비즈 TF장, 코빗 김재홍 최고전략책임자, 코빗 오세진 대표이사, SK플래닛 이한상 대표이사, 김교수 CX사업본부장, 김태양 플랫폼 센터장. (SK플래닛 제공) /사진=뉴스1
최근 SK스퀘어가 2대주주로 참여한 코빗은 SK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플래닛과 코빗은 '블록체인 신규사업 추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SK플래닛 정인철 뉴비즈 TF장, 코빗 김재홍 최고전략책임자, 코빗 오세진 대표이사, SK플래닛 이한상 대표이사, 김교수 CX사업본부장, 김태양 플랫폼 센터장. (SK플래닛 제공) /사진=뉴스1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우주'와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의 NFT를 코빗 마켓플레이스에 선보이기도 했다. 코빗은 SKT가 제휴한 피치스의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NFT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이에 필요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과 마켓플레이스 제공 역할도 맡았다. SKT가 진행한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에게 T우주와 피치스 NFT를 지급했고, 이를 올 하반기부터 코빗 NFT 마켓 플레이스에서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업계 최초로 NFT 서비스를 시작한 선구자로서 NFT 마켓 플레이스의 다양성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코인원, 컴투스 NFT 거래소 C2X 측면 지원

코인원도 2021년 9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된 컴투스와 NFT 거래소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컴투스가 적극적으로 NFT 거래소 설립에 나서고 코인원은 홈페이지 로그인과 기술적 지원 등 측면 지원에 집중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컴투스는 NFT 거래소에서 게임은 물론 K팝,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들 다룰 예정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당초 컴투스는 202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3월 중으로 NFT 거래소 'C2X NFT'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코인원과 연동 문제 등으로 불가피하게 일정이 연기됐다. 컴투스는 이밖에도 C2X 플랫폼의 기반이 될 지갑 서비스 'C2X 스테이션'과 연내 준비 중인 10종 이상의 게임 등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가시화시켜 나가고 있다.

코인원도 2021년 9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된 컴투스와 NFT 거래소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컴투스가 적극적으로 NFT 거래소 설립에 나서고 코인원은 홈페이지 로그인과 기술적 지원 등 측면 지원에 집중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컴투스는 NFT 거래소에서 게임은 물론 K팝,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들 다룰 예정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사진=fnDB
코인원도 2021년 9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된 컴투스와 NFT 거래소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컴투스가 적극적으로 NFT 거래소 설립에 나서고 코인원은 홈페이지 로그인과 기술적 지원 등 측면 지원에 집중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컴투스는 NFT 거래소에서 게임은 물론 K팝,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들 다룰 예정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사진=fnDB

코인원은 부동산이나 명품 등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분할 소유하는 현물성 NFT를 중심으로 하는 NFT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지난 2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략적 투자자인 컴투스홀딩스와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NFT와 게임 간 연관성이 큰 만큼 현재 컴투스홀딩스가 추진하고 있는 NFT거래소,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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