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인플레 압박
IT 기기 수요 감소 예상
올해 D램 가격이 2·4분기에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반적인 구매력이 낮아지면서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IT 기기 수요 감소 예상
2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4~6월 전체 D램 평균 가격은 1·4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D램 가격이 1·4분기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부 돌발 변수가 등장하며 D램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1·4분기에 8~13% 하락 전망치보다 낙폭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재고는 2·4분기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품목별로 PC용 D램은 2·4분기 3~8%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CD)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여 보수적으로 재고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버용 D램 가격도 0~5% 하락을 예측했다. 서버용 D램 공급률이 100%를 웃도는 공급 과잉이 완화되지 않지만, 성수기에 진입하며 가격 하락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용 D램 역시 0~5% 떨어질 것으로 봤다.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확산,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그래픽용 D램 가격은 0~5% 인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8기가바이트(Gb) GDDR6에서 철수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야기될 것이란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현재 8기가 GDDR6이 시장 주류라는 점에서 제조사가 사양을 16기가로 전환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용 D램인 DDR3 가격은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와이파이6, 5세대(G) 이동통신 기지국 등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점차 생산을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DDR4는 2·4분기 0~5% 내려 1·4분기(3~8%)보다 낙폭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수요 감소로 D램 업황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 및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D램 가격과 업황을 보여주는 DXI 지수는 25일 기준 전주 대비 0.8% 하락했다. DXI 지수가 주간 단위로 하락한 건 1월28일 이후 3주 만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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