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이 공연] 국립오페라단, 베르디 오페라 '아틸라' 국내 초연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4 15:42

수정 2022.04.04 15:42

7~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페라 '아틸라' 포스터 / 국립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아틸라' 포스터 / 국립오페라단 제공
베르디의 숨겨진 역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아틸라'가 이번 주말 한국 오페라 관객을 만난다. 국립오페라단은 창단 60주년을 맞아 오페라 '아틸라'를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아틸라'는 '오페라의 거인' 주세페 베르디의 아홉번째 작품으로 로마 사극의 엄숙함과 전쟁의 잔혹함이 담긴 대작이다. 베르디가 활동할 1840~50년대 당시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베르디는 조국 이탈리아 독립의 염원을 담아 '나부코', '돈 카를로', '일 트로바토레',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등 여러 작품을 작곡했는데 '아틸라' 역시 이탈리아 국민들의 조국 통일과 독립의 염원을 한층 끌어올린 작품이다.

오페라 '아틸라' 무대 이미지 / 국립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아틸라' 무대 이미지 / 국립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아틸라'는 5세기 중반 유럽을 침략했던 훈족의 왕, 아틸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아틸라는 군대를 이끌고 현재의 프랑스까지 진격했으며 서로마의 황제 벨렌티니아누스 3세를 수도에서 몰아내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시 동서로 분리돼 있던 로마제국 중 동로마는 아틸라에 무릎을 꿇었고 서로마로 확장해나가는 아틸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아틸라의 침략에 대한 복수를 그리고 있다. 아틸라의 군대가 이탈리아 북부 아퀼레이아를 침략하고 그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오다벨라는 자신의 연인인 포레스토와 함께 아틸라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의도적으로 아틸라에게 접근한 오다벨라의 의도를 모른채 아틸라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로마로 진군하려고 하지만 오다벨라의 칼에 찔려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연출자 잔카를로 델 모나코 / 국립오페라단 제공
연출자 잔카를로 델 모나코 /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초연을 위해 세계 정상급 제작진을 한 자리에 모았다. 세계적인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연출을 맡아 웅장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의 지휘는 2007년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토스카'로 데뷔한 뒤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활동중인 젊은 거장 발레리오 갈리가 맡는다.
작품의 주인공 아틸라 역은 베이스 전승현과 박준혁이 맡았다. 특히 베이스 전승현은 26세라는 젊은 나이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데뷔해 화제를 모았으며 오랜 세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궁정가수 작위를 수여받은 정상급 성악가다.
또 에치오 역은 바리톤 유동직, 이승왕이, 오다벨라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 이윤정이 맡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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