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진격의 밀키트' 치솟는 밥상·외식물가에 몸집 더 커진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2 18:08

수정 2022.04.12 18:08

2024년 7000억 규모 성장 전망
가성비에 다양한 메뉴 인기몰이
1위 프레시지 매출 전년比 50%↑
대기업·편의점도 속속 뛰어들어
CJ제일제당의 쿡킷 '트러플 크림 찹스테이크' 밀키트
CJ제일제당의 쿡킷 '트러플 크림 찹스테이크' 밀키트
프레시지의 '백년가게' 밀키트
프레시지의 '백년가게' 밀키트
'진격의 밀키트' 치솟는 밥상·외식물가에 몸집 더 커진다


밥상 및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밀키트(간편조리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간편하고, 외식보다 저렴한 밀키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수혜로 급성장했던 밀키트 시장은 향후에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오는 2024년엔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00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약 18배 커지는 셈이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외식물가는 6.6%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7.0%)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외식 가격이 오르자 가성비를 갖춘 밀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밀키트업체들의 실적은 다른 식품업체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 1위인 프레시지는 지난해 18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48.6%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9년 매출 712억원을 거둔 프레시지는 최근 3년 동안 약 63%의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밀키트는 모두 2500만개에 이른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초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나 최근에는 식품·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쿡킷', hy의 '잇츠온'(사진), 롯데푸드의 '쉐푸드', 이마트의 '피코크'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편의점 업계도 밀키트 시장 속속 진입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팔도한끼 끓여먹는 밀키트' 4가지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메뉴가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끼 식사 분량의 소포장 제품이나 국내외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메뉴이 출시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쿡킷은 2주마다 최소 4종의 신규테마 메뉴를 내놓고 있다. 연간 10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해외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호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7개국에 130종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북미, 유럽 등으로 15개국까지 수출국가를 늘려 5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남아에 해외 생산시설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는 요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직접 요리하고 싶은 욕구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면서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요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고물가 시대를 맞아 시장 잠재력이 더욱 크다"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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