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하이 주변도 봉쇄 연장…'전자부품 허브' 쿤산 공급망 대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4 18:05

수정 2022.04.14 18:05

코로나로 이동제한 장기화
대만 제조업체 30곳이상 셧다운
충칭·청두서 물량 대체한다지만
인텔·HP 등에 공급 차질 불가피
車부품업체 몰린 타이창도'비상'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와 인접한 장쑤성 쑤저우시 쿤산과 타이창 등도 코로나19 확산세로 봉쇄를 연장했다. 이들 지역에는 전자·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봉쇄가 장기화되면 한국 기업들도 부품 공급망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수는 명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14일 지웨이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인구 200만의 쿤산시 방역 당국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시행됐던 이동제한을 19일까지 연장했다고 전날 통지했다. 쿤산에는 대만 등 다국적 전자제품 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전자부품 허브로 불린다. 이로 인해 애플, HP, 훙치, 화숴 등의 업체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기업 콴타가 상하이에 이어 쿤산 공장의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델, HP 등의 공급업체 컴팔 역시 현지 정부 정책 협조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대만 자유시보는 이날 보도했다.

외신은 30개 이상의 대만 전자제조업체가 쿤산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여기엔 아이폰의 2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화수어(페가트론)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지웨이망은 소식통을 인용, "상하이와 쿤산의 화수어 공장은 4월 말이나 5월 초에야 생산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생산을 계속하는 일부 기업도 가동률은 40~60% 수준이며 원자재를 반입할 수도 완제품을 반출할 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쿤산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 기업주는 외신에 "상하이처럼 개별 구역을 마지막 감염 등록 시기에 따라 폐쇄, 제한, 보호로 분류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공장을 중단한 기업들 중에서는 생산 부족분을 충칭, 청두, 베트남 등 다른 공장에서 충당하고 있어 애플과 HP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자유시보는 설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45개 도시와 3억7300만명이 완전 또는 부분봉쇄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23개 도시, 1억 9300만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장쑤성의 또 다른 지역 타이창 봉쇄도 글로벌 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상하이와 타이창의 자동차 부품 공장 제한 운영(폐쇄 루프 시스템)에 들어간다고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근로자의 현장 이탈이 금지되거나 출퇴근 경로도 극히 제한된다.

타이창의 경우 이달 초까지 공장 통행증 발급이 불가능했다.
만약 상하이에서 타이창으로 이동하면 다시 상하이로 진입할 수 없어 화물 이동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트럭 운전사의 전염병 예방 및 통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지역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 됐다"면서 "화물 운송비는 4배 이상 치솟았고 원자재 조달에서 생산과 제조, 운송, 선적까지 차단돼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샤멍화상종횡창업투자공사 차이청위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은 기업 공급에서 생산경영, 운송력까지 복합적인 영향을 준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전체 사업량이 20~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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