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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이 인앱결제 양보 못하는 이유…'캐시카우'·'보안'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8 15:49

수정 2022.04.18 15:49

앱마켓 결제 등 서비스 수익 꾸준한 상승세
5년간 2배 이상 증가
수수료 인하 시 매출 타격
아웃링크 결제 방식 허용에 대해서는
'보안'·'소비자 보호' 언급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로고. 각사 홈페이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로고. 각사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등 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5년간 급증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확실한 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인앱결제강제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등으로 인앱 결제 방법·수수료 등으로 정부 및 업계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 정책을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보안'을 이유로 양대 앱 마켓사가 최근 논란이 된 아웃링크(다른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외부 웹페이지 연결) 허용을 막고 있어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이 입법 취지에 맞게 실효성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앱결제 5년간 2배 매출 급증 '캐시카우'
18일 파이낸셜뉴스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본사의 지난 5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사업부문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포함한 구글의 '기타' 영역 수익은 약 34조5606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8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조~4조원 증가세를 보이던 수익률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대 2배 이상 높아졌다.

애플의 서비스 순매출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등 디바이스 기기가 아닌 앱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 약 84조4227억원으로 전년보다 18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2017년(약 40조3452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19년과 2020년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매출이 꺾인 점을 감안했을 때 서비스 사업의 비중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처럼 서비스 수익이 매년 개선되고 있어 양대 앱마켓사인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 정책을 손 뒤집듯 수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를 인하할 시 이 같은 서비스 영역 매출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링크 허용 반대 이유는 '보안'
현재 구글은 앱 마켓 내 제3자 결제를 허용하고 해당 방식에 대해선 수수료를 4%포인트 인하하겠다는 이행계획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해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애플은 오는 6월부터 이와 비슷한 정책을 국내에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부와 앱 개발사 등은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 이상 과도한 수수료를 강제하는 행위라고 꼬집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 마켓 사업자들은 보안 문제를 내세우며 '아웃링크 결제 허용은 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앱마켓을 거치지 않고 우회경로 결제 방식을 허용할 시 소비자 개인정보·금융정보 등 중대한 정보가 해킹당하는 등 악용 및 범죄 사례가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 선택권이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아웃링크 허용은 '보안'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아웃링크를 전적으로 소비자 자유에 맡기는 것 또한 무책임한 처사로 비춰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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