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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IT 업계 ‘하이브리드 근무’ 전환 본격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0 15:36

수정 2022.04.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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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업무 효율성과 팀원 간 협업 놓고 고민 중

재택 등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사이 접점 찾기
[파이낸셜뉴스]“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 특성상 어떤 하나의 틀에 모두를 묶어 넣는 것은 오히려 구세대적인 게 아닐까 생각한다. (임직원) 개개인에게 선택지를 주고 본인에게 최적의 업무방식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것이 아닐까. 다만 인터넷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협업의 가치고 있고 실제 모여서 나오는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어떤 ‘그라운드 룰’ 병행과 함께 근무제를 설계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하이브리드 근무’ 전환을 앞둔 정보기술(IT) 업계 셈법이 복잡하다. 재택 등 원격근무와 주3회 사무실 출근이 함께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다. 코로나19 이후 새로 입사한 임직원이 얻지 못한 대면 교육기회나 팀 소속감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되고 있다.

구글코리아 공용라운지 입구. 사진=김미희 기자
구글코리아 공용라운지 입구. 사진=김미희 기자

구글코리아는 대형 회의실을 서점 느낌으로 조성, 지식과 아이디어가 공유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사진=김미희 기자
구글코리아는 대형 회의실을 서점 느낌으로 조성, 지식과 아이디어가 공유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사진=김미희 기자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내부적으로 ‘팬데믹 뉴글러’로 불리는 임직원 간 대면 미팅을 확대하고 있다. 팬데믹 뉴글러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구글 신입사원을 뜻하는 뉴글러를 합친 말이다.

현재 구글코리아 전체 임직원 중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이후에 새로 들어온 뉴글러인 만큼, 이들이 소속감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 구글 오피스마다 각각 현지 상황에 맞는 근무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구글코리아는 부서 특성에 따라 주3회 출근과 주2회 원격 등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문을 여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회의 공간을 개방형으로 다양하게 설계했다. 사진은 5층에 마련된 라운지 모습. 네이버 제공
올 상반기 문을 여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회의 공간을 개방형으로 다양하게 설계했다. 사진은 5층에 마련된 라운지 모습. 네이버 제공

네이버도 오는 5월 새로운 근무방식을 발표한다. 자율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최고경영자(CEO) 0순위 과제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 만들기’를 꼽은 바 있다.

특히 네이버는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과 소속감을 높이는 ‘네이버 팀플레이’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문을 여는 네이버 제2사옥 업무 공간도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맞춰 마련되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제2사옥 업무공간은 재택근무 등 새로운 근무제에 맞춰서 정말 직원들의 업무하는 공간도 어떻게 달라져야 되는 건지, 협업 중심 공간으로 가야 되는 것은 아닌 건지 이런 차원에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회의실 모습도 다양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회의를 하거나 잠깐 회사에 들러서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많이 설계되어 있다”고 전했다.

NHN 직원들이 회사에서 지원 받은 IT 장비를 활용해 재택근무하는 모습. NHN 제공
NHN 직원들이 회사에서 지원 받은 IT 장비를 활용해 재택근무하는 모습. NHN 제공

NHN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 맞춰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임직원 개개인이 각각 최적화된 업무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고사양 IT 장비를 지원하는 ‘위드 에셋(With Assset)’ 제도를 확대 도입키로 한 것. 위드 에셋은 임직원들이 입사 시 제공되는 PC, 노트북 등 기본 자산 외에 PC 주변기기와 화상회의 장비 등 다양한 IT 기기를 추가로 지급받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앞서 NHN은 매주 수요일에 원하는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 제도도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사무실 출근 시에도 업무 공간과 시간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술 부문 계열사 중심으로 공유좌석제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변한 근무 환경에서 임직원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복리후생 제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NHN 그룹사들은 각 업무 특성에 맞춰 일 문화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다양한 근무방식에 최적화된 복리후생을 유연하게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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