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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도 "자진사퇴" 압박… 손절 고민하는 尹 결단 초읽기 [정호영 리스크 확산]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9 18:52

수정 2022.04.19 18:52

鄭 "불법 행위 없었다" 주장에도 당내 자진사퇴 촉구 목소리 커져
인수위 "청문회 지켜봐야" 하면서 "40년 지기, 잘못된 사실" 선긋기도
경북의대 교수 "특혜 아니다" 주장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로비에서 자신과 자녀 논란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로비에서 자신과 자녀 논란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편입학 특혜 의혹에 대한 파문이 확산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일단 윤 당선인 측은 야권의 지명철회 요구에는 적극 방어막을 치면서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압박이 커지면서 공정과 상식을 앞세운 윤 당선인의 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9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브리핑에서 "법적인 어떤 책임을 넘어서 도덕성까지 더 한 차원 높은 차원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사안이 있는지 혹은 없는지에 대해 언론과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께 앞에 나서서 정확한 자료를 갖고 소명할 시간은 국회 청문회장"이라며 "여러 의혹들을 자료와 증거를 가지고 여야 의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국민 앞에 법적으로 보장된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윤 당선인 측은 정 후보자와 '40년 지기'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진 잘못된 사실"이라고 부인했다. 이를 놓고 어느 정도 선긋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각종 의혹이 나온 정 후보자와 40년 지기 친분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두 분은 각자 서울과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검사와 의사로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바쁘게 활동해온 분들"이라며 "정 후보자께서도 '지기'라는 표현이 상당히 민망하다고 언론에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 후보자 본인이 자진사퇴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만난 취재진에는 편입 관련 의혹 제기와 관련해 "현재까지 단 하나의 의혹도 불법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저는 자녀들 문제에서 단 한 건도 불법이거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당선인 측은 '제2의 조국 사태' 프레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박하면서도 정무적, 국민 정서 차원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옛말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국민 상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며 "위법 행위가 있었냐 없었냐를 국민들께서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충돌의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께서는 그게 상식적이지 않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당에선 아시다시피 다양한 자유로운 말씀이 나오고 있고 거기에 당선인이 '이런 말씀은 했으면 좋겠다, 안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없다"며 "계속해서 듣고 계시다"고 말해 윤 당선인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정 후보자에 대한 옹호 의견도 있다. 정 후보자의 대학 2년 선배로 경북대 의대 이재태 교수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우리나라에 아이들 입시를 비롯한 교육, 군복무 건드리면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아니 제대로 목표를 잡아 공략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정 후보자가 병원장 시절 재미동창회 참석 논란과 관련해 "학장과 병원장은 연로하신 동창분들 댄스파티 자리에서 무대로 불려나가 노래도 불러야 한다"며 "재미동창들이 올린 모임 사진 중 (언론에서) 병원장이 무대로 불려나가 노래 부르는 사진을 올려 그의 흥청망청을 저격한다"고 반박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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