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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 국립합창단, 현대음악 프로젝트 '모던 사운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5 14:14

수정 2022.04.25 14:14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립합창단 '모던 사운드' 포스터
국립합창단 '모던 사운드' 포스터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새로운 느낌을 선사할 합창 공연이 봄밤 귓가에 울려퍼진다. 국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 '모던 사운드'가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선 20세기 이후 '신대륙' 미국의 작곡가들이 만든 합창곡과 유럽의 현대음악가들이 작곡한 곡을 비롯해 제3세계 민요, 팝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코스 요리처럼 공개된다.

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
공연은 세계적인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에릭 휘테커의 합창음악 레퍼토리로 시작된다. 영국의 유명 밴드 '디페쉬 모드'의 곡을 바탕으로 만든 '침묵을 즐겨요'로 시작해 시인 오그덴 나시의 기발한 표현이 돋보이는 6개의 시를 기반으로 한 '애니멀 크래커'가 불린다. 이어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작곡하고 하비에르 젠트너가 편곡한 '천사의 죽음'이 아르헨티나의 강렬한 사운드를 한껏 느끼게 한다.


2부의 막은 머레이 쉐퍼의 합창음악이 반긴다. 환경운동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머레이 쉐퍼는 도시와 자연의 모든 다양한 소리를 조합해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연구를 해왔다. 모든 소리의 사회적·과학적·예술적 측면을 통합해 바라본 시각을 바탕으로 그는 '음향 생태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대표작인 혼합 합창곡 '불'이 연주된다.

'유럽의 현대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다. '태양이여, 나를 떠나지 말아요'는 리투아니아 음악가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가 작곡한 곡으로 리투아니아 민속음악의 특성을 잘 담아낸 곡이다. 다음으로 레이몬즈 티굴스의 '달빛소리 디자인'이 연주된다. 이 곡은 합창단과 '행(Hang)'이라는 악기로 구성된 유일한 작품이다. '행'은 독일어로 '손'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됐는데 독특한 모양과 깊이 있는 소리가 특징이다.

공연의 대미는 팝과 뮤지컬 곡이 장식한다.
제롬 컨이 작곡한 '당신의 모든 것'은 뮤지컬 '베리 웜 포 메이'(1939년)에서 불렸던 노래로 대중들에게는 영화 '브로드웨이 리듬'(1944년)에 수록되며 널리 알려졌다. 대표적인 재즈 곡으로 평가받기도 하는 이 곡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독특한 전개와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사로 곡의 매력을 한층 풍성하게 해준다.
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듀오 '어 그레이트 빅 월드'의 대표곡 '뭐라고 말 좀 해줘요'도 5인조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가 편곡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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