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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온종합병원, 1000례 달성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5 18:46

수정 2022.04.25 18:46

통합소화기센터 박광민 센터장
"2㎝ 안팎 구멍 1개만으로 수술... 흉터·통증 걱정 없고 회복 빨라"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 박광민 센터장이 시행 2년 만에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1000례를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온종합병원 제공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 박광민 센터장이 시행 2년 만에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1000례를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온종합병원 제공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 박광민 센터장이 이달 중순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1000례를 달성했다. 지난 2020년 4월 첫 시행한 이후 불과 2년 만이다.

온종합병원 측은 25일 "박광민 통합소화기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과장)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남자 461명(46%), 여자 539명(54%) 등 1000명의 담석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5.2%, 252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0대와 50대가 각각 218명과 208명, 30대 135명, 70대 118명, 80대 35명, 20대 29명 순이었다. 90대와 10대도 각각 4명과 1명씩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 이후 재개복을 한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3건 모두 환자의 해부학적인 장기 기형과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한 출혈이나 담도 손상 때문이었다고 한다.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을 통한 2㎝ 안팎의 1개 구멍만으로 수술한다. 과거 3∼4곳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배꼽 부위를 절개하는 만큼 흉터도 적고 통증이나 회복 기간을 줄여준다.

박 센터장은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시행 때 '역행성 담낭절제술'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적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담낭절제술은 '담낭 경부→체부→기저부' 순으로 절제했다면 역행성 담낭절제술은 '담낭 기저부→체부→경부' 순서로 절제함으로써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쉽게 안전하게 시행하는 방식이다.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매우 섬세하며 우수한 술기가 요구된다. 수도권 대형병원들에서조차 값비싼 다빈치 로봇수술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로봇수술은 비보험이라 700만∼1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지만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본인부담 치료비가 200여만원 정도이고 실비보험 혜택도 받는다.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적용대상으로는 담석증, 담낭용종, 급성 담낭염을 앓고 있는 환자 중 흉터에 민감한 직업군을 가진 영화배우, 모델 등의 연예인부터 헬스 트레이너, 에어로빅 강사 등이 해당되며, 최근엔 젊은 층과 미혼여성으로부터도 주목받고 있다. 급성담낭염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재발이 잦으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담낭 절제술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박 센터장은 "담낭질환의 경우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했다가 음식을 먹으면 이를 분비해서 소화를 돕는 담낭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인구 증가가 담낭 질환의 대표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낭질환은 자연 치유되지 않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담낭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술기가 어려운 편이라 수술받기 전에 외과전문의의 임상경험과 전문성을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박 센터장은 조언했다.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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