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가상자산 산업도 열외 없다… ESG 경영, 선택 아닌 필수" [인터뷰]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6 18:11

수정 2022.04.26 18:11

존 프랭크 오크트리캐피탈 부회장
"ESG, 전 산업에 걸친 공통 숙제
투자 분석시 중점요소로 떠올라"
글로벌 증시 조정국면 관련
"거시적인 미래 예측은 불가능"
개별주식 집중 상향식 투자 강조
사진=박범준 기자
사진=박범준 기자
"전통적 산업이건 새로운 분야이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무시할 수 있는 업계와 기업, 시장은 없다. 새롭고 혁신적이라고 ESG 경영 기준에 무조건 부합하는 것도 아니다. 가상자산을 채굴하는 기업도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듯이 말이다."

대안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사 오크트리캐피탈의 존 프랭크 부회장(사진)이 26일 밝힌 새로운 금융 시장에서도 ESG가 중요한 이유이다.

프랭크 부회장은 이날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크트리캐피탈의 사례를 예로 들며 "ESG는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ESG 우선 순위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기업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특정 산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아"

그는 우선 오크트리캐피탈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장기 투자자로서 우리는 투자 사이클 전반에 걸쳐 ESG에 일관되게 집중해 과도한 위험을 방지하고 중요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기업을 평가할 때 우리가 중점을 두는 사항 중 하나는 그 기업의 ESG 프로필"이라고 전했다.

이어 "ESG 분석을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하면 고객사와 고객사의 수혜자는 물론 우리 회사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라며 "ESG는 개별 기업에 집중하는, 오크트리의 '상향식 투자'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과 GS 등 주요 그룹의 주주총회에서 나타난 특징을 보면 'ESG 강조'다. 글로벌 투자자로서 어떤 ESG 기준을 갖고 있을까.

프랭크 부회장은 "특정한 기준을 갖고 기업을 구분하지 않는다"라며 ESG는 기업 분석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ESG 프로필 분석은 투자 분석의 기본 부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특정 기업의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하거나 반대로 자격을 박탈하는 심사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비즈니스의 맥락에서 각 회사를 개별적으로 평가한다"라며 "ESG 친화적인 사업에 있는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산업 분야와 모든 기업이 ESG 문제를 적절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ESG를 두고 기업과 정부 당국이 이해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ESG 우선 순위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기업은 궁극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더 많은 성공을 창출할 것"이라며 "정부 기관은 기업들이 환경적 (악)영향을 줄이기를 원하고, 회사들이 그들의 노동자들과 지역사회의 삶을 향상 시키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예측에 시간 낭비 안 해…개별 기업에 집중"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과 미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조정세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랭크 부회장은 오크트리의 '상향식 투자'를 강조했다. 거시 경제를 예측하기보다는, 개별 주식과 그 기업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통한 투자가 상향식 투자이다.

그는 "거시적인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에 오크트리에서는 경제학자도 고용하지 않고 시장을 예측하는데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하며 "거시경제 상황이 더 어려워지더라도 기업 평가와 기업의 자산을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오크트리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시장이 어디에 있든 고객에게 최상의 결과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존 프랭크 부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서울로 출장을 왔다. 지난 22일 열린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아내가 한국인인 그에게 한국 시장에 대해 물었다.

"우리는 수년 동안 주로 한국의 부동산 분야에 투자해 왔다"라고 운을 뗀 존 프랭크는 "더불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한국 경제의 폭이 넓어지고, 산업 환경이 빠르게 성숙해진 것을 지켜봤다"라며 "현재 어떤 특정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이제 한국에 투자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