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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가상자산업계 ‘인재 쟁탈전’… 세자릿수 공채까지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2 18:10

수정 2022.05.02 18:10

컴투스, ‘원클릭’ 방식 대규모 채용
금융권도 블록체인 인재 확보 경쟁
가상자산거래소도 인재 채용 활발
‘대관 담당’ 인력 영입에도 공들여
금융·게임·보안 등 업계에서 블록체인을 채택하는 사례가 급증하며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가 인재를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채용이 예전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개발은 물론 대관업무를 담당할 인력들을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

■인재 '블랙홀' 블록체인 업계..컴투스·라온시큐어 등

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게임·보안 등 관련기업들의 블록체인 관련 인력의 채용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C2X를 발행한 컴투스는 최근 △블록체인 △메타버스 △게임제작 △플랫폼 등 6개 분야에서 세자릿수 규모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 방식도 자기 소개서 작성없이 3분이면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원클릭' 방식으로 진행한다.


블록체인 분산신원증명(DID)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라온시큐어 역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엔지니어 등 모든 직군에서 인재를 채용 중이다.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을 포함해 50명 채용이 목표다. 라온시큐어는 올해 이미 21명의 공채 신입사원을 포함해 약 40여명을 채용한 바 있다. 라온시큐어는 행안부 모바일 공무원증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을 구축한 바 있으며 DID 기반 신원인증 체계 구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DGB대구은행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등 5개 부문에 걸쳐 인재 채용에 나섰다. 특히 이번 채용은 자기소개서 및 '은행고시'라 불리는 별도의 필기 전형을 없애는 등 채용절차를 대폭 축소했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형 채용 서비스 링크드인(LinkedIn)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채용이 73% 증가한 반면, 전통금융 업종의 경우 순채용자수가 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 국내 채용정보업체 관계자는 "국내도 증권 금융 게임 등을 가리지 않고 블록체인 인재를 뽑고 있는 만큼 비슷한 통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도 채용 급증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인재 흡수도 계속되고 있다. 코인원은 올해안에 세자릿수의 인력을 채용한다는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40~50여명에 대한 채용이 완료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은 지난해 연말 임직원 연봉을 20% 일괄인상하고 성과에 따라 최대 450%의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전 직원에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최근 원화마켓을 재개한 고팍스도 지난 3월 사업 전 부문에 대해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최근 이중훈 전 메리츠증권 파생본부장(상무)을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대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2021년 12월 수십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했다. 당시 두나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복지 혜택 제공을 내걸고 연간 500만원의 복지포인트와 1년 이상 재직시 1억원까지 무이자 주택자금 대출 등을 약속했다. 빗썸도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두나무와 빗썸은 2021년 평균 연봉이 각각 3억9294만원과 1억1800만원에 달한다.

두나무가 대관업무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도 관심이다. 두나무는 최근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실 소속으로 활동하던 보좌관 A씨를 채용했다.
국민의힘 가상자산TF 위원장인 윤창현 의원의 동기로 알려진 B씨 역시 최근 대관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또 한 인터넷 언론사 편집국장 출신 인사를 홍보담당 임원으로 뽑기도했다.
코인원도 경찰대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을 대관 담당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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