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대세 자리잡은 ‘수시채용’… HR 기업들 몸집 키워 시장 공략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3 18:11

수정 2022.05.03 18:11

장애인 고용 매칭·비대면 관리 등
채용시장 다변화에 맞춤 서비스
공공·대기업·금융 등으로 확대
올 기업 10곳 중 6곳 "수시채용"
채용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인적자원관리(HR) 서비스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업의 채용 트렌드가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옮겨가면서 채용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HR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고 있어서다. 수시채용 보편화로 인사 담당자들의 업무는 가중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부터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늘어나는 등 변화하는 채용 환경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수시로 인력을 충원하면서 HR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성장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논문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로 유명한 업체 무하유는 이를 채용 과정에 적용해 자기소개서 검토에 드는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무하유의 HR서비스 '프리즘'은 사람이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평균 시간인 10분을 인공지능(AI)를 통해 평균 8초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무하유 관계자는 "롯데, 이마트, LG유플러스, 농협 등 270여 개 공공, 민간 영역에서 프리즘을 이용 중"이라면서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프리즘은 블라인드 평가 시 밝혀선 안되는 편견 유발 요소 항목을 자동 숨김 처리(마스킹)하고, 맞춤법, 기업명 오기재 등 감점 사유를 포착해 부적격자를 검출한다. 채용 직무와 자소서의 연관도를 분석하고, 고성과자 데이터 기반으로 구축된 AI 학습 모델에 따라 HR 전문가 수준의 유용한 평가 근거를 제시하는 정성 평가도 가능하다. 고역량자를 선별하고 지원자별 AI 심층면접 질문을 제공해 실무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프리즘에서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을 생성해 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서 꼬리질문을 이어가며 면접을 주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장애인 근로자 의무 고용 비율이 3.6%까지 높아지면서 장애인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HR솔루션 기업 브이드림도 성장세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브이드림은 사무보조, 마케팅, 디자인, 모니터링, 자료수집, 캐드, 예술단 등 장애유형과 기업 수요에 맞는 직무를 개발해 장애인 인재를 발굴하고 기업에 추천한다. 장애인 근로자는 채용 후에도 산업재해의 위험성이 커 기업에서 특별히 관리해야 하는데, 브이드림은 업무 방식을 '재택근무'로 바꿈으로써 장애인 채용에 따른 업무 비효율화를 해결했다. 자사가 자체 개발·운영 중인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플랫폼 '플립(Flipped)'을 통해 중증장애인에게는 양질의 재택근무 일자리와 편안한 근무환경을 지원하고, 기업에는 실시간 전담팀을 통한 리얼타임으로 원스톱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향후 장애인 특화 화상 서비스, 동시자막 서비스 등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한 재택근무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업 인사 담당자가 다수의 채용 플랫폼이나 이메일로 받은 이력서를 일일이 모아 정리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두들린에서 개발·운영하고 있는 '그리팅'은 채용공고부터 합격 통보에 이르는 전체 채용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그리팅을 이용하면 지원자관리시스템(ATS) 안에서 여러 채용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이력서를 한꺼번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각 지원자별 평가, 일정 조율, 합격 유무 통보가 가능해 채용 담당자와 경영진들의 효율적인 의사소통도 돕는다.
현재 쏘카, 아이디어스, 패스트파이브, 넵튠, 강남언니 등 약 150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12월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43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편, 기업이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2022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6곳은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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