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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백세주' 출시 30년, 7억병 팔렸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4 11:27

수정 2022.05.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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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백세주' 출시 30년, 7억병 팔렸다

[파이낸셜뉴스] 국순당은 지난 1992년 출시한 '백세주'가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으며 누적 판매량 7억병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30년 동안 꾸준하게 하루에 약 6만4000병씩 팔린 셈이다.

국순당 백세주는 한국을 대표할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인 생쌀발효법을 복원하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및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에서 착안해 제품명을 정했다.

국순당의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이다. 일반적인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백세주가 출시 후 곧바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주세법에 특정 지역에서 만든 제품은 특정 지역 내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공급구역제한'제도로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지난 1994년 약주에 관해서 '공급구역제한'이 폐지됐고, 백세주뿐만 아니라 다른 양조장의 모든 약주가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해졌다. 1995년에는 장기 보존이 가능한 탁주에 한정하여 전국 시판이 허용됐으며, 2000년 전체 탁주에 대하여 공급구역 제한제도가 폐지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전통주가 탄생했다. 독특한 마케팅도 성공의 밑거름이었다. 국순당은 외곽지역의 업소를 찾아 다니며 개별적인 공략을 하는 '게릴라 마케팅'을 펼쳤다. 업소별 차림표나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했다.

백세주는 지난 2008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양조 전용 쌀인 '설갱미'를 지역의 농가와 약속 계약을 체결해 납품받아 빚고 있다. 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되어 있어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며,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백세주는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엔 환경을 강조하는 시대에 맞춰 기존 불투명 병을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을 절감한 깨끗한 투명 병으로 개선했다. 백세주는 지난 2016년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문화상품에 주류 최초로 지정됐다.
현재 중국, 미국, 일본 등 총 5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국순당 백세주 변천사
국순당 백세주 변천사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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