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EU, 러시아 원유·석유제품 수입 중단 6차 제재안 마련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4 22:01

수정 2022.05.04 22:01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사회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해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사회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해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중단하는 대 러시아 6차 제재안을 제안했다.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6개월 내에 러시아 원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러시아 정유 제품 공급은 올해 말까지 점차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는 모든 러시아 석유에 대한 완전한 수입 금지가 될 것"이라며 '질서 있는' 금수 제재를 주문했다.

또 일부 EU 회원국이 러시아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감안하고 있다며 제재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2023년 말까지 기존 계약 하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이지만 정부가 러시아에 우호적이며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약 70%로 높다.

EU 집행위는 러시아 원유 금수를 꺼리는 회원국들이 이번 제안을 거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입 금지 이행과 관련해 좀 더 긴 기간을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 제재가 최종 승인되면 지난달 8일 석탄 수입 금지에 이어 러시아의 주요 재정수입원인 에너지 산업을 겨냥한 EU의 두번째 제재가 된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다른 주요 2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3개 대형 러시아 국영 방송사의 EU 내 방송을 금지할 것이며 고위 러시아군 장교들도 추가로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EU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을 제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며 종교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교 수장 키릴 대주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왔다.

EU 집행위의 이번 제안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27개 회원국 전체의 승인이 필요하다.
EU 27개 회원국은 이날 이번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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