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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빅스텝’에 예·적금 금리 인상 서두르는 인뱅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8 17:57

수정 2022.05.08 17:57

한은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
시중은행 수신금리 더 오를듯
높은 금리로 가입자 이탈 막기
인터넷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상에 이어 인터넷은행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부르는 것이다.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0.5%p 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금리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6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4%p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코드K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0.3%p 올라 연 2.4%의 금리를, 3년 만기 기준으로는 0.4%p 오른 연 2.8%p의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코드K자유적금의 경우 1년 만기는 연 2.6%, 3년 만기는 연 3.0%의 금리가 적용된다.
각각 0.2%p, 0.4%p 오른 수준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4일 자유적금과 정기예금 등의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기본금리를 최대 0.4%p 올려 3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2.7%, 3년 만기 자유적금은 최고 연 3%의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만기가 길수록 인상폭을 넓혔다.

인터넷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서만 2번째다. 앞서 지난 1월 카카오뱅크가 수신금리를 최대 0.3%p 인상하겠다고 한 뒤 케이뱅크도 지난 2월 비슷한 수준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4%p와 0.6%p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 중 토스뱅크만 금리에 변함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예·적금 상품 없이 수시입출금 계좌만 운영하고 있다"며 "수시입출금 계좌에 2% 금리는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터넷은행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1.5%로 1%p 끌어올렸다. 이에 시중 은행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자,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던 인터넷은행도 이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더욱이 지난 4일 미 연준의 '빅스텝' 결정으로 국내 기준금리 상향 가능성도 커졌다. 은행들의 수신금리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인상 시기와 폭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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