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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에도 인플레 먹구름… 비트코인 3개월來 최저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8 18:02

수정 2022.05.08 18:31

美연준 빅스텝 단행 효과에 의문
"물가상승 잡기 힘들다" 우려 높아
시장 전문가도 "추가하락 불가피"
올들어 가상자산 시총 30% 증발
이더리움 2500달러선까지 후퇴
비트코인(BTC)이 연중 최저가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면서, 금리는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지속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공포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추가하락도 불가피하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비트코인, 3개월 내 최저가… 추가하락도 예고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 7일부터 이틀연속 3만4000달러(약 43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최근 3개월 간 최저가인 3만4379.56달러(약 4368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789.63달러·약 8740만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투자심리 위축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면서 가상자산 추가하락도 불가피하다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약 두달여만에 2500달러(약 320만원) 선으로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연중 최저가는 지난 1월 24일 기록한 2172.30달러(약 276만원)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1조5800억달러(약 2007조원) 선까지 감소했다. 올초 2조2600억달러(약 2871조원) 선이었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현재 30% 가량 줄었다.

■"빅스텝으로는 인플레 먹구름 여전"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발표 후 하룻동안 반짝 반등했지만 이내 주식시장과 함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발표했다. 여기에 6월 1일부터 양적긴축도 실시하기로 했다.

연준의 발표 직전 시장 일각에서는 한번에 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상하이 봉쇄의 장기화로 공급망 축소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을 지속시켜 '빅스텝'으로는 물가 상승을 막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와관련 코인데스크는 6일(현지시간) "40년만에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이 여전히 우려로 남아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준의 접근법이 경기침체를 최소화하면서 추진될 수 있을 지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조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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