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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회식,월세 지원…MZ 마음 잘 아는 카카오스타일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8 18:09

수정 2022.05.08 18:09

6월 하이브리드 2.0 근무제 도입
서정훈 대표 미팅도 구글로 예약
카카오스타일 직원들이 각자의 아바타로 가상 공간에 모여 회식하는 모습
카카오스타일 직원들이 각자의 아바타로 가상 공간에 모여 회식하는 모습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좌석제를 실시합니다. 원하는 좌석 어디든 예약해서 앉으면 됩니다."

"그럼 쟈니(서정훈 대표) 자리에서 근무해도 되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와 '포스티'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6월부터 새로운 근무환경 '하이브리드 2.0'을 도입한다. 직원들은 개인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근무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대표의 자리도 예외는 아니다.


8일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서정훈 대표는 지난 2일 직원들이 모인 줌 대화방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카카오스타일은 구성원들이 자리를 예약하고, 동료의 자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좌석예약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사무실 자리는 직군의 특성과 업무 스타일에 따라 '포커스 존'(가칭), '아이디에이션 존'(가칭), '5K 모니터 존'(가칭) 등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OO님'으로 불렀던 호칭은 지난해 7월 카카오스타일 출범을 기점으로 영문이름으로 바꿨다. 서 대표는 '쟈니'로 불린다. 회사 관계자는 "초반만 해도 상사나 대표에게 영어이름을 부르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적응이 됐다"고 전했다.

서 대표와 논의할 일이 있으면 미팅도 편하게 잡는다. 구글을 통해 대표의 스케줄을 보고, 빈 곳에 예약하면 된다. 예약이 다 찬 경우에는 직접 연락해 오전 9시 이전으로 예약하면 된다.

회식과 송년회 문화도 남다르다. 2020년부터 랜선 회식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줌, 게더타운 등 온라인 공간에 모여 회식을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회식 메뉴를 정할 때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고를 수 있다"며 "일부는 2차 술자리에서 줌 배경화면을 클럽으로 바꾸고, 사이키 조명 등을 활용해 춤을 추기도 한다. 3차는 다같이 라면으로 해장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연말 송년회는 메타버스와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됐다. 메타버스 서비스 게더타운에 구현한 카카오스타일 우주정거장에 모여 이어달리기, 줄타기, 미로탈출, 레이싱 등의 게임을 즐겼다. 이후 라방으로 토크쇼, 퀴즈 코너, 사진전, N행시 이벤트 등 양방향 프로그램을 진행해 직원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유연근무제나 시간제 휴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지혜택도 갖췄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에 대한 이자 혹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대출금 1억원 한도)는 물론 월세(월 20만원 한도)도 지원한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직원 수도 2년 전 100여명에서 현재는 400여명으로 증가했다. 과거엔 직무상 머천다이저(MD)가 필요 없었지만 브랜드관 등 입점업체가 대폭 늘면서 MD가 대거 충원됐다.
지금도 데이터분석가, 개발자, PO(Product Owner), MD, 디자이너 등을 뽑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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