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다시, 희망의 봄… 일상을 노래하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9 17:55

수정 2022.05.09 18:20

파이낸셜뉴스와 함께하는 '2022 신춘음악회'

모스틀리 필하모닉의 성가 '십자가 군병들아'로 포문
국내 정상급 성악가 4명이 가곡·아리아·뮤지컬로 화답
소리꾼 장사익이 '찔레꽃' '봄날은 간다'로 대미 장식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격조있는 무대로 만나
지휘자 박상현
지휘자 박상현
소리꾼 장사익
소리꾼 장사익
소프라노 한명성
소프라노 한명성
소프라노 금주희
소프라노 금주희
바리톤 양태중
바리톤 양태중
테너 류정필
테너 류정필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올해는 좀 특별하다. 팬데믹의 끝자락에 생동하는 기운이 넘쳐서다. 이 화사한 봄날의 한 중간인 오는 17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춘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예년보다 더욱 특별하다. 힘들었던 지난날을 잘 이겨낸 모두를 축하하고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알리는 무대여서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에 이어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와 함께한다.
지난 2003년 클래식음악과 함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창단된 모스틀리 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에서도 다양한 음악의 성찬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특히 소프라노 한명성과 금주희, 테너 류정필, 바리톤 양태중 등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들과 소리꾼 장사익이 함께해 더욱 격조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눠지는데 1부에서는 가곡, 아리아, 뮤지컬 넘버 등이 클래시컬하게 펼쳐진다. 박상현 지휘자는 "1부는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이탈리아 깐조네, 뮤지컬곡 등을 중심으로 국내 최고의 성악가 네 분과 함께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빈 오페라 극장 주역으로 활동했던 바리톤 양태중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고 귀뜀했다.

공연의 시작은 모스틀리 필하모닉이 '스탠드업 포 지저스(Stand up for the Jesus)'를 힘차게 연주하며 연다. 흔히 '십자가 군병들아'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이 곡은 1837년 조지 웹이 지은 곡에 조지 더필드 목사가 가사를 붙인 작품으로 성도들을 십자가 군병으로 묘사한 행진곡 풍의 성가다.

희망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율이 공연장을 휩쓸고 나면 소프라노 한명성이 등장해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무대에 봄기운을 불러낸다. 이어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의 아리아 '달에게 부치는 노래'가 관객을 낭만의 세계로 안내한다. 체코 오페라 '루살카'는 드넓은 호수에 살고있는 인어 '루살카'가 인간 왕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연장에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하면 바리톤 양태중이 등장해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아리아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를 부르며 다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양태중은 이어 살바토레 카르딜로가 미국에서 고향 이탈리아를 그리며 작곡한 '무정한 마음'을 부른 뒤 다시 소프라노 금주희에게 무대의 바통을 넘긴다. 금주희는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의 아리아 '친애하는 후작님'을 연이어 부른다. 이후 테너 류정필이 등장해 멕시코 음악가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 등을 열창한다.

2부는 한국의 정취가 가득한 곡들로 채워진다. 모스틀리 필하모닉이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하며 다시 공연의 문을 열고, 이후 바리톤 양태중이 무대에 올라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향수'를 부르며 봄날의 서정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테너 류정필이 메들리로 들려주는 '민요 모음곡'도 우리 가락의 흥겨움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소리꾼 장사익이 장식한다. 3년만에 파이낸셜뉴스 신춘음악회 무대에 다시 서는 장사익은 그의 대표 레퍼토리를 차례대로 들려줄 예정이다. 첫곡은 장사익이 2000년 발표한 3집 '허허바다'에 수록된 곡 '반달'이다. 이선이의 시에 장사익이 가락을 넣은 이 노래는 변해가는 달의 형상 속에 사람의 마음을 담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곡이다. 장사익은 이어 그의 첫 자작곡이자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곡 '찔레꽃'을 들려준다.
장사익은 "찔레꽃은 제 데뷔곡이자 히트곡"이라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첫번째 마음처럼 소소하고 소박하게 노래하자고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레퍼토리로는 그의 대표곡이 되다시피 한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열창한다.
장사익은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이 시간, 이 노래처럼 모두가 멋지고 아름답게 이 계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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