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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온·오프라인 매출 상승..내국인 프로모션 '사활'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2 09:04

수정 2022.05.12 09:04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하는 시민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하는 시민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의 입출국이 막혀 고전을 면치못하던 면세 업계가 온·오프라인에서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내국인 고객 유입을 위한 프로모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조치가 면제된 지난 3월 21일 이후 면세점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3월 21일 전후 5주간 내국인 매출이 약 50% 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은 내국인 매출이 86%나 증가했고,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경우 내국인 방문객이 약 30% 급증했다.


이같은 매출 증가세에 따라 업계는 내국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해외 상품 직구 온라인몰인 LDF BUY(엘디에프바이)에 비건 화장품을 론칭했다. 비건 화장품이란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 제조한 화장품을 뜻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환경 오염, 동물 보호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남에 따라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비건 브랜드인 그로운 알케미스트와 헌터랩을 LDF BUY에 론칭했으며, 코라 오가닉스를 이달 중으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LDF BUY는 롯데면세점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지난해 6월 오픈한 온라인몰로,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이 상품 소싱 및 판매를 담당한다. 판매 상품은 면세품이 아니므로 출국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LDF BUY의 올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약 80%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협업해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에 나서는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세븐일레븐의 애플리케이션(앱) 회원의 약 60%가 20~30세대인 점을 고려, 명품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편의점으로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채널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 새로 선보이는 유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오는 15일까지 구매금액별 추가 적립금 3종을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본점 매장 재정비에도 들어갔다. 지난 2년간 휴점 상태였던 면세점 인기 카테고리인 전자·캐릭터·식품 매장을 다시 연다. 향수 제품과 'K뷰티'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코너도 11층에 신규 배치한다.

이밖에 신라면세점은 구매고객 대상으로 최대 S리워즈 100만 포인트(현금 120만원 상당)를 증정하는 경품 추첨 행사와 고급 화장품 샘플, 에코백, 커피 기프티콘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쾌적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잡화·패션·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지하 매장을 리모델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들이 내국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내국인 맞춤형 전략을 짜고 있다"며 "아직 코로나 발발 전 매출로 회복이 된 건 아니지만 프로모션 등을 통해 회복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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