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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첫 흑자' 쿠팡 분기 최대 실적…손실규모는 최소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2 18:06

수정 2022.05.12 18:06

1분기 매출 6조5000억 사상 최대
영업·당기순손실 모두 대폭 줄어
제품커머스 수익성 개선 가시화
쿠팡이츠 등 신사업 매출도 급증
활성고객수·객단가로 늘어 기대감
'로켓배송 첫 흑자' 쿠팡 분기 최대 실적…손실규모는 최소
쿠팡이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핵심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덕분에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당기순손실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쿠팡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51억1668만달러(약 6조52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었던 지난해 4·4분기 50억7669만달러(약 6조4702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쿠팡 측은 "환율 변동을 감안해 원화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2%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1·4분기 영업손실은 2억570만달러(약 2622억원)로 전년동기(2억6731만달러)보다 대폭 축소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2억929만달러(약 2521억원)로.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최소치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억9503만달러)에 비해서는 29.1% 감소한 수치이고, 직전 분기(4억497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48%) 줄어든 수준이다.

쿠팡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은 핵심사업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부문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덕분이다. 쿠팡 제품 커머스부문의 조정 EBITDA는 1·4분기 287만달러(약 36억원)로 집계됐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처음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쿠팡 전체 조정 EBITDA 손실 규모도 9100만달러(약 1167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억3300달러)보다 32% 축소됐다. 직전 분기(2억8508만달러)에 비해서는 68%나 줄었다.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했다. 쿠팡은 1·4분기 쿠팡을 이용한 활성고객 수가 18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고 소개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83달러(약 36만원)로 전년동기(262달러)보다 8% 증가했다.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 고객은 50%가 늘었고, 쿠팡의 활성고객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633만명이 로켓프레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팡의 신사업인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페이, 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매출은 1억8100만달러(약 2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79%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신사업 매출의 대부분은 쿠팡이츠가 이끌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며 "제품 커머스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이츠는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손실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기술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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