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이 전시] 일곱 딸 아버지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6 17:58

수정 2022.05.16 17:58

'일곱 딸 아버지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사진=갤러리_다
'일곱 딸 아버지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사진=갤러리_다
[파이낸셜뉴스] 가정의 달, 평생 아이들의 상처와 병을 돌본 아버지를 기리는 전시가 열린다. 소아과 의사 정우갑 박사(90)의 일생을 돌아보고 그의 삶을 기록한 회고록을 헌정하는 전시다. 이 전시를 기획한 이들은 정 박사의 일곱 딸들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정우갑 박사는 1950년에 광주의과대학(현 전남대 의과대학)에 들어가 소아과를 전공하고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소아알레르기학회 회장, 대한소아과학회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했다. 1967년 전남대 의대 강의를 시작으로 중앙대 의대, 한림대 의대에서 제자들을 길러냈고, 한강성심병원과 춘천성심병원을 거쳐 1997년에 서울 강남성심병원에서 퇴직했다. 소아과학회 이사장이던 당시 북녘어린이 건강을 위해 후원과 의약품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퇴직 후에는 자선병원인 요셉의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기도 했다.
그가 의사로서 살아온 시간은 한국 소아과학의 역사이기도 하다.

사회 운동을 활발히 해온 첫째 딸과 노동과 보건, 여성에 대한 연구를 해온 둘째 딸, 예술과 종교활동을 열심히 해온 셋째 딸, 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넷째 딸,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다섯째 딸, 넷째 언니와 함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여섯 째 딸, 동시 작가로 활동중인 막내 딸까지 정 박사의 보석과 같은 딸들은 아버지가 일생 동안 베풀었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넷째 딸과 여섯째 딸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하남의 '갤러리_다'에서 아버지를 위한 회고록 '얘들아, 안녕?- 어린이 건강을 품은 소아과 의사 정우갑'을 헌정하고 그의 의사로서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전시를 기록했다.
전시회에는 그의 일생을 기록한 사진들과 함께 평생 동안 정 박사가 쓴 80여편의 논문과 저작물, 오랜 시간 그의 곁에서 함께해온 청진기와 수술기구, 정 박사가 쉬는 시간 즐겨 연주했던 바이올린 등 소장품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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