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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소매업종 둔화로 폭락...2년만에 최대 낙폭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9 05:58

수정 2022.05.19 08:40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중개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며 4%대 폭락세를 기록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중개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며 4%대 폭락세를 기록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8일(이하 현지시간) 폭락세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낙폭이 4% 안팎에 이르렀다.


대형기술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이 1160p를 넘었고,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 폭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5%에 육박했다.

전날 월마트에 이어 이날 타깃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한 것이 소매업체들을 중심으로 뉴욕증시 폭락세를 불렀다.

월가공포지수, 18% 폭등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1164.52p(3.57%) 급락한 3만1490.07, S&P500지수는 165.17p(4.04%) 폭락한 3923.68로 주저앉았다. 다우지수 일간 낙폭이 800p를 넘은 것은 올들어 이번이 5번째다.

나스닥지수 역시 566.37p(4.73%) 폭락해 1만1418.15로 추락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약 2년만에, 나스닥지수는 지난 5일 이후 약 보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전일비 4.86p(18.62%) 폭등한 30.96을 기록했다.

소매업종 추락
이날 업종별로는 S&P500지수 구성 11개 업종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소비재 양대 업종이 6% 넘게 폭락했다.

주식시장 폭락세는 워낙 광범위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개 대기업 가운데 단 13종목 만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팬데믹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도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던 소매업체들이 무너지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월마트, 타깃에 이어 누가 다음 주자가 될 것인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연료비로 소매업체들의 물류비용이 크게 오르고, 임금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소매업종이 기대했던 버팀목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타깃이 주당 3.07달러 순익 전망에 크게 못 미치는 2.19달러 주당순익을 공개하면서 이날 주가 폭락 방아쇠가 당겨졌다.

타깃은 이날 27% 넘게 폭락했다.

월마트도 전날 11% 폭락한데 이어 이날 7% 더 떨어졌다.

소비자들, 어려워져
버딘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 미건 호너먼은 "소비자들이 도전받고 있다"면서 고공행진하는 물가로 인해 지난해말 신용카드에 의존해 식료품, 연료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SPDR S&P 소매업종 상장지수펀드(ETF)는 8% 넘게 추락했다.

아마존도 6.6% 급락했고,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는 11% 넘게 폭락했다.

백화점 메이시는 12%, 콜스는 10% 폭락했다.

유가, 국채 수익률 모두 하락
국제유가도 2% 넘게 하락했다.

미 정유업체들의 생산이 증가해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데다 주식시장 폭락세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2.41달러(2.4%) 하락한 배럴당 109.52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달러(2.2%) 내린 배럴당 109.85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위험자산인 주식이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9%p 내린 2.88%로 떨어졌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은 하락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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