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가능성↑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4 11:14

수정 2022.05.24 14:16

해외입국자,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 징구
발열과 오한, 손발에 수포성 발진시 1339 연락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의 손. 곳곳에 물집이 잡혀있다. 뉴스1 제공.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의 손. 곳곳에 물집이 잡혀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차단을 위한 감시 및 대응을 강화에 나선다. 24일 질병관리청은 해외에서 국내 입국을 할 경우 모든 여행객에 대해 발열체크와 함께 건강상태질문서를 징구하고 귀국 이후 3주 이내 38도 이상의 발열, 오한, 두통,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여행객 등에게 해외에 방문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하고, 향후 원숭이두창의 해외유입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관기 강화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을 여행할 경우에 원숭이두창이 전파될 수 있는 야생동물 및 발열·발진 등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현재 풍토병 지역이 아닌 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18개국에서 감염 및 의심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이날 기준 사망자는 없다. 이 질병은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DR콩고 등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영국 및 미국 등에서 산발적인 유입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고, 국외 환자 발생 증가에 따른 국내 유입가능성도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질병청 정례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또한 최종 21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 단장은 "질병청은 지난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고, 국내 발생에 대비해서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는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람 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 백신에 85%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과 관련, 이 단장은 "두창백신은 생물테러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쓰기 위해 비축(3500만명분)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 큰 위험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일반 인구에 대한 당장의 사용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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