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업체들이 달라진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에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고용을 동결하거나 줄이고, 비용지출을 감축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에는 차량공유업체 리프트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리프트가 신규고용을 중단하고, 일부 부서의 예산을 삭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주가 하락으로 스톡옵션 보상액이 급격하게 감소된 일부 직원들에게는 새 스톡옵션을 통해 이를 보전해주기로 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리프트 최대 경쟁사인 우버테크놀러지스도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리프트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리프트 홍보실은 성명에서 수익성 향상 속도내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고용을 대폭 늦추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리프트 이사회가 앞서 지난 20일 소집돼 비용절감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기술업체들은 올들어 급격하게 달라진 여건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40년만에 최고 수준을 웃도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여파로 영업 비용이 치솟는 가운데 기술업체들의 자금 동원을 담보하던 풍부한 시중유동성도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들이 된서리를 맞으며 주가가 폭락해 신주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도 힘들어졌다.
돈 나올 곳은 막힌 상태에서 미 경제 둔화 흐름으로 매출마저 이전에 비해 성장세가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술업체들은 결국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 업체들의 지출 감축에 따른 투자 위축이 결국 이들의 최대 장점인 성장성을 갉아먹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 고리로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 주가가 43% 폭락하면서 기술주들이 다시 한 번 급락한 가운데 애플과 테슬라 등 기술주 상승 흐름을 이끌던 대장주들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이달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에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내준 애플은 이날 2.75달러(1.92%) 하락한 140.36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7%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면서 테슬라 경영에 소홀할 것이라는 이른바 '키맨 리스크'에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차질, 중국 시장 매출 급감 등 악재가 계속해서 테슬라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기술주 급락세 속에 전일비 46.74달러(6.93%) 급락한 628.16달러로 주저앉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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