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풀 꺾인 원·달러 환율… 다시 '성장株의 시간' 오나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31 18:11

수정 2022.05.31 18:21

외국인 4거래일째 순매수 행진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상승세
"6월부터 실적 장세" 전망 나와
유럽·중국 경기회복은 변수로
달러 지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나스닥이 반등하자 국내 성장주도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들도 한국 증시로 돌아와 대형 성장주의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형 성장주로 몰리는 외국인

5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6일부터 4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212억원, 27일 1744억원, 30일 4464억원, 31일 1조597억원으로 4거래일간 총 1조701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공격적인 순매수로 5월 외국인은 유가증권에서 130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0.11%) 내린 1237.2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6월부터 국내 대형 성장주들도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되면 코스피도 본격적인 상승세에 돌입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20일 이후 나스닥지수가 저점에서 7.7% 올랐는데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지만, 상승 계기가 달러의 반락이었다"면서 "올해 들어 코스피를 끌어내렸던 국내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도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동안 신저가를 쓰며 주춤했던 국내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카카오 주가가 최근 오름세다.

앞서 5월 27일 네이버 종가는 27만원으로 지난해 7월 기록한 최고점 46만5000원 대비 41.94% 떨어졌다. 지난 25일에는 장중 26만2500원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카카오도 5월 10일과 19일 장중 신저가를 찍고 현재 고점 17만3000원 대비 52.77% 내린 8만17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외국인 순매수세로 상승세다. 5월 30일 네이버는 전거래일 대비 1만1000원(4.07%) 오른 2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2200원(2.69%) 오른 8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2.49%) 오른 28만8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총 8.06% 상승 중이다. 카카오도 이날 1.31% 오르며 같은 기간 4.25% 상승했다. 네이버의 경우는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이 총 917억원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6월부터 대형 성장주 기술적 반등

증권가는 성장주가 이번 여름 코스피를 끌고 갈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카카오 이외에도 외국인들의 귀환에 국내 증시의 기둥이자 대표적인 성장주인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5월 26~31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총 1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도 1115억원으로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기술성장주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으며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 성장주에 대한 강한 반발 매수가 이뤄지는 상황이며 네이버 등 인터넷 종목과 반도체, 2차전지 등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6월에는 하락 폭이 과했던 대형 성장주의 주도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중국, 유럽의 경기 반등이 확인되면 하반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대형 수출주 주도의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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