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물러나는 박지현의 소회 “민주당, 사람과 시스템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2 18:01

수정 2022.06.02 18:01

지방선거 참패에 ‘대중정당’ 재차 강조
“소수 강성 당원들 굴복하는 정당 아니라
다수 소리에 응답하는 대중정당 기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서동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 가운데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민주당 쇄신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2일 페이스북에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하게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범 30일도 안 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자신을 비롯한 지도부의 사퇴를 알리며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중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다시 한번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거듭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다”며 “능력 없는 기득권 정치인이 지배하는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약자를 위한 서민정당을, 소수 강성 당원들의 언어폭력에 굴복하는 정당이 아니라 말 없는 국민 다수의 소리에 응답하는 대중정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선 5월 24일 박 위원장은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가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국민과 상식에 맞추는 정치”를 강조하며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대역전승을 거둔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정치 신인인데도 변화를 약속하고 당선된 김동연 당선인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2030 여성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그는 “여러분의 지지와 염원은 결코 잊지 않겠다”며 “이번에는 졌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새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일 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의 65.1%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반면 20대 이하 여성의 66.8%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끝으로 “성과도 있었지만 마무리 못한 일이 더 많다. 아쉽다. 하지만 작은 희망의 씨앗은 뿌렸다고 생각한다”며 “이 소중한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키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6.1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은 선거 운동 초기만 해도 최대 목표치를 17개의 광역시·도 단체장 중 9곳 승리로 잡았지만, 결국 5곳만 승리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5곳, 민주당이 2곳을 가져가며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