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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천의 머니&아트] 김구림 '나무, 산'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6 16:10

수정 2022.06.06 16:10

김구림 '나무, 산' / 케이옥션 제공
김구림 '나무, 산' / 케이옥션 제공
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 김구림(86)은 제도권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아트, 대지미술은 물론 음악, 연극, 영화까지 모든 예술 장르를 섭렵한 실험과 도전의 아이콘이다. 그러나 그가 처음 활동을 할 때만해도 작품이 너무 생소했던 탓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심지어 간첩으로 몰리는 등 온갖 고초를 겪었다.

195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구림은 초기에는 회화 작업에 집중했으나, 1969년을 기점으로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아이콘이 되었다. 최초의 실험 영화 '24초의 의미'와 최초의 메일 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을 발표했고, 1년 뒤인 1970년에는 한국 최초의 대지 예술 '현상에서 흔적으로'를 선보였다.

그는 2012년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의 기획전 ‘비거 스플래쉬(A Bigger Splash: Painting after Performance)’에 참여했고, 2013년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 그리고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0주년 기념 퍼포먼스를 시연하는 등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로 다양한 세계와의 조화와 통합을 모색하는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내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 참가 소식으로 최근 많은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작품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됐던 1987년작 '나무, 산'은 7000만원에서 경매를 시작해 1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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