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서평]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2, 56인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4 08:26

수정 2022.06.04 08:26

[서평]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2, 56인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파이낸셜뉴스]한국과 일본 사이를 오가며 문화사절단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문화에 관한 두 번째 책이 나왔다.

각 분야의 일본 덕후들이 일본 문화를 편견과 왜곡 없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소개해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의 후속작이다.

1권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 일본의 역사, 정치, 경제 등을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한일관계, 일본의 정서, 교육, 사회생활, 음식문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보다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일본의 최남단 오키노토리시마, 일본 문화 속의 고양이, 데릴사위 전통,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일본의 커피문화, 일본의 스모와 경마, 일본의 사립미술관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와 닮았지만 확연히 다른 일본과 만나게 된다. 포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모두 저자로 참여하고 있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일본 문화를 소개한다.

지난해 상반기 출간돼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21세기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 공부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일본 문화에 대한 책이다.

일본의 역사, 정서, 교육, 음식문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1권에서 다 소개하지 못한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일본의 최남단 오키노토리시마, 일본 문화 속의 고양이, 데릴사위 전통,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일본의 커피문화, 일본의 스모와 경마, 일본의 사립미술관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와 닮았지만 확연히 다른 일본과 만나게 된다.

장수하는 기업이 제일 많은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그 비결로 데릴사위 전통을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일본 자동차 회사인 스즈키는 창업주를 제외하고 2∼4대 사장이 모두 데릴사위라고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양자 하면 어린아이를 떠올리지만 일본은 20살 이상 된 어른이 양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식은 선택할 수 없지만 사위는 선택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일본 기업 존속의 밑바탕에 자리한 데릴사위 문화에는 일본 문화의 실용주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에서 경마는 도박이지만 스포츠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서 마권을 사지 않고 경마를 즐기는 ‘경마팬’이 많다. 시대를 넘어 사랑받았던 하이세이코, 오구리캡, 딥임팩트 등 전설의 명마와 함께 생애 전적 113전 0승의 하루우라라도 유명하다. 연패를 너무 많이 해서 유명해진 경주마로 마지막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은퇴했지만, 헬로키티와 콜라보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하루우라라 열풍이 불었다. 여기서 스토리텔링에 강한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오츠카제약 그룹이 1988년 창업 75주년 기념으로 개관한 오츠카 국제미술관은 세계의 명화를 원본과 같은 크기와 색채로 복제하고 나루토 해협의 모래를 사용해 도판화로 재현한 도판명화 미술관이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을 실물 크기로 완벽하게 재현한 시스티나홀과,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이 유명하다. 카피를 통해 오리지널만큼의 대중성을 이끌어낸 일본 문화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름 내내 일본 열도를 하나로 만드는 고교야구 고시엔, 차 한 잔을 대접하더라도 정성을 다하는 일본의 다도문화를 계승한 일본의 커피문화,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재창조된 일본의 고전문학 등 일본 문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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