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책임론'에 정청래가 한 말..."10년전에도 '文 은퇴론' 나왔었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5 09:42

수정 2022.06.05 14:05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증인 출석 요구의 건 처리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6.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증인 출석 요구의 건 처리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6.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책임론'과 관련해 "10년 전에도 대선 패배 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에게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남 탓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누워서 침 뱉기 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우리 민주당에 득 될게 없다. 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전 문재인(당시 대선후보) 대선 패배 직후에 열린 의총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며 "그때 곧바로 제가 나가서 '대선 패배가 문재인 후보 개인의 잘못이냐, 문재인 후보 개인이 책임질 일이냐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니냐, 우리가 부족해서 졌다면 우리 스스로, 남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 문재인을 흔들던 사람들은 끝내 탈당하고 딴살림을 차렸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12년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되었듯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 된다"면서 "오늘 의총에서 '누구 때문에 졌다'라고 남 탓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우리 모두의 부족이고, 우리 모두의 탓"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들은 열심히 뛰었고 우리는 '이 후보가 훌륭하니 찍어 달라'고 지원유세를 했다. 그런데 선거 끝나자마자 그 사람은 후보깜이 아니었다고, 이 사람은 부족했다고 그러면 이거 언어모순 아닌가"라며 "집안싸움은 안방에서 하자. 집안싸움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은 안에서 하자"고 했다.

정 의원은 선거 패배 수습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면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선 당시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제시한 당대표 예비후보 컷오프 시 중앙위 50%, 권리당원 50%, 전당대회 중앙대의원 20%, 권리당원 45%, 일반 국민 30%, 일반당원 5% 안을 거론했다.

정 의원은 "이미 대선 전에 우리는 장경태 혁신위를 통해서 전당대회 룰을 이렇게 고치겠다고 공포한 바 있다. 우리 스스로 혁신위에서 이렇게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고 해놓고 그것조차 바꾸지 않고 또 다른 혁신을 하자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따라서 혁신위에서 결정한 사항은 당헌·당규에 빨리 반영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고민정 의원 등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3.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고민정 의원 등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3.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한편 민주당 내 친문계와 친명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문 의원들은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연일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의 출마가 지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4선 중진의 홍영표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우리 당은 책임정치가 없어졌다"며 "옛날에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하면 영국을 가든 어디를 가든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대선 패배의 수장이었던 이 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한 것이 지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이 의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 측근 모임인 7인회 중 한 명인 문진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의 패배가 이재명 책임이라고? 그만들 좀 하라"고 했다.
그는 이번 지선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러진 것을 언급하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하셔도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 탓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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