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민비서’로 세금내고 신분 확인까지… 디지털정부 전환 가속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5 17:57

수정 2022.06.05 17:57

개통 1년만에 이용자 1500만 돌파
국민 3명중 1명꼴 ‘국민비서’ 사용
지방세·수도료 등 올 106종 확대
알림·처리결과 한번에 원스톱행정
디지털지갑 등 민간기업서도 활용
‘국민비서’로 세금내고 신분 확인까지… 디지털정부 전환 가속
대국민 모바일 행정서비스 플랫폼 '국민비서'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개통 1년여 만에 이용자는 1500만명에 육박한다. 국민 3명중 1명 꼴이다. 이같은 가입자 증가세는 정부가 만든 디지털 플랫폼 중에 가장 빠르다. 국민비서는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디지털지갑 등과 빠르게 연계, 통합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연말 이용자 2000만명이 정부 목표다.


■국민비서 올해 100여종 맞춤 제공

5일 행정안전부는 국민비서가 교통안전 체납 과태료, 위반사실 통지 등 경찰청 관련 고지서 51종의 법적 고지 서비스를 오는 8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국민비서가 법적 고지서를 발송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세영 행안부 공공지능정책과장은 "국민비서 고지는 일반우편과 같은 단순한 알림이 아니라 등기우편과 동일한 법적 고지 효력을 갖는다. 경찰청 관련 고지서(51종)를 시작으로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5일 기준 국민비서가 제공하는 알림은 16종, 고지는 51종(경찰청 관련)이다. 행안부는 연말까지 총 106종(알림 39종, 고지 67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가입내역 △국가공무원시험 합격 통보 등과 같은 알림서비스 △지방세 고지서(행정안전부) △자동차보험 만기(국토교통부) △국민연금 가입내역 및 체납(국민연금공단) △수도 요금(한국수자원공사) 등의 고지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비서(모바일) 고지가 종이고지서를 대신해 국민들에게 편리하게 전달, 확인이 가능해진다. 행정비용도 상당부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24일부터 휴면예금, 전기요금, 유치원 입학(처음학교로) 등 실생활 알림 12종을 추가 제공 중이다.

알림(고지)과 함께 24시간 365일 인공지능(AI) 채팅로봇 상담도 국민비서의 양대 기능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전자통관, 자연휴양림, 경찰민원 상담 등 11종을 시작으로 현재 지식재산권(특허청), 정부민원안내 콜센터(110), 보조금(보조금24) 등의 챗봇 상담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챗봇 대화상담은 200만건, AI스피커 대화는 3만7000건이 넘었다.

■개통 1년2개월, 1500만명 육박

국민비서 이용자는 현재 147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3월 개통이후 1년여 만에 이룬 신기록이다. 국민비서 주무부처인 행안부도 국민비서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지는 예상치 못했다. 서보람 행안부 디지털정부국장은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이용자가 늘어 우리(정부)도 많이 놀랐다"고 했다.

국민비서의 성공 요인은 타이밍과 국민 신뢰로 요약된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의 최적기에 서비스를 개통한 점이다. 코로나 백신접종 예약정보,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2021년 9월) 알림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비서가 국민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은 것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국민비서 백신접종 알림은 4억8411만건. 생활형 행정정보 알림은 3666만건에 달한다. 국민 한 사람당 10개꼴로 국민비서 알림을 받은 셈이다. 이런 실생활 알림서비스가 스팸·피싱 문자와 다르다는 신뢰를 확보한 것도 의미가 있다.

서 국장은 "민간과 협업해 최적의 시점에 국민비서 서비스를 개통하면서 국민 신뢰를 확보한 것이 의미가 크다. 국민비서가 최적의 디지털정부플랫폼으로 지속 확장 연계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국민비서 시작은 단순했다. 민간 앱(네이버·카카오톡·토스 등)을 활용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여러 필수정보를 제때 안내하고 궁금한 사항을 대화창에서 상담할 수 있는 모바일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김지희 행안부 공공지능정책과 사무관은 "이전에도 행정기관마다 각자 온라인플랫폼을 운영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이용하는 데에 불편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 2020년 행안부 디지털정부국이 국민비서 아이디어를 지능형 전자정부 사업 중 한꼭지로 응모했다. 사업에 선정돼 다음해 지능형 국민비서 서비스 구축·개발에 들어갔다. 1년여 만인 지난해 3월 개통했다. 첫 개통 땐 △건강검진일 △운전면허 갱신 안내 등 7종에 불과했다.

■국민비서, 완결·통합형으로 진화

국민비서는 나아가 완결형 서비스로 통합 확장하고 디지털 지갑과 연계된다.

우선 국민들이 행정서비스 알림을 받은 후 즉시 신청 또는 상담하고 처리 결과까지 확인하는 완결형 서비스로 확장된다. 휴면예금, 과·오납 세금 안내 및 환급 조치까지 한번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올 4·4분기쯤 실현된다.

디지털 지갑과도 연계된다. 국민비서 알림·고지는 물론 전자증명서,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같은 전자신분증까지 자신의 디지털지갑에 통합, 활용하는 것이다.
행안부는 내년 초에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서 국장은 "금융회사, 민간플랫폼 등 민간기업들의 국민비서 제휴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
정부가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민간이 확대 발전하는 윈윈 모델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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