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해외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종목은 테슬라로 10억35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나스닥이 하락장에 들어갔던 지난해 12월 10억57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지난 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126억9400만달러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1145달러를 넘기며 전고점을 돌파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에만 12.9%가 떨어졌고, 지난 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9.22% 하락한 703.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 하락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환경·사회·지배구조(ESG)지수 탈락,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공화당 지지 선언, SNS 플랫폼 트위터 인수의 혼탁한 과정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잇따른 악재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한때 연중 최저점인 620.57달러로 내려갔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테슬라의 이런 하락을 기회로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은 해외에서도 소개될 만큼 각별하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7288억8000만 달러(약 912조5600억원)로 나스닥 5위, 세계 6위에 해당한다. 그 중 1.5%의 비중이 서학 개미의 손에 들려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가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한다. 트위터 인수 자금 확보 방안이 구체화된 것도 아니며 머스크 CEO가 한 마디를 할 때마다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2일 임원들에게 '세계 채용 중단'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 미국의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느낌이 좋지 않다"며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9% 넘게 급락하며 700달러선까지 내렸다. 이후 머스크는 4일 트위터를 통해 "향후 1년 간 테슬라 전체 직원 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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