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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원하는 데이터 줄게"...머스크 인수 탄력받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9 07:04

수정 2022.06.09 07:04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의복박물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의복박물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트위터가 허위 사용자 계정과 관련한 일부 자료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머스크의 440억달러 트위터 인수에 다시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머스크의 가짜계정 확인 작업과 관련해 머스크 측이 요구하고 있는 데이터들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위터는 또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8월초 트위터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위터 이사회는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업체들에 판매하는 '파이어호스(firehose)' 데이터들을 머스크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

파이어호스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생성되는 걸러지지 않은 실시간 스트림 데이터를 말한다.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받게 될 파이어호스 데이터는 실시간 트윗 스트림, 사용자들이 트윗을 작성하면서 사용한 기기에 대한 정보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IP주소 같은 개인 사용자 정보가 담겨 있지 않아 머스크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트위터는 이전부터 이 데이터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을 가려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암시해왔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그동안 주장했던, 허위계정이 전체 활동 계정의 5%에도 못 미친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90% 이상이 가짜계정일지 모른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바 있다.

그는 트위터가 허위계정과 관련한 데이터를 내놓지 않으면 트위터 인수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팀은 이전에도 파이어호스 데이터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데이터 열람에 필요한 비밀엄수조항을 비롯해 각종 정보보호 조항을 준수할 것인지에 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측 변호사들은 6일 서한에서 관련 데이터를 검토하는 제3자는 비밀엄수조항(NDA)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머스크의 경우에는 조항을 지킬 의무가 없으며 인수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이 고도로 민감한 정보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트위터 주가는 전일비 0.31달러(0.77%) 오른 40.4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하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트위터는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0.11달러(0.27%) 내린 40.33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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