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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70% 증발’ 신뢰 깨진 가상자산... "올해 1만달러 붕괴도" 커지는 공포 [자산시장 긴축쇼크]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9 18:17

수정 2022.06.19 18:17

비트코인, 1만8000달러대로 추락
"저지선이었던 2만달러 무너져 불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가들이 일제히 긴축정책을 통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데다 탈중앙금융(DeFI·디파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은 1년7개월여 만에 처음 1만8000달러 선으로 떨어졌고,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규모도 7개월 사이에 70% 이상 줄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극도의 공포를 겪고 있다.

■가상자산 시총, 작년 11월比 70%↓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서비스 코인마켓캡 기준 19일 오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11.31% 떨어진 1만8129달러(약 2347만원)에 거래 중이다. 7일 전 기준으로는 33.8%나 급락한 시세다. 비트코인이 1만8000달러 선에서 개래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도 24시간 전보다 11.87% 급락한 949달러(약 122만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 14일 1년5개월 만에 1조달러가 깨진 후 19일 현재 8171억9415만달러(약 1058조2664억원)를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 2조9680억달러(약 3843조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70% 넘게 시장의 덩치가 줄어든 셈이다.

■긴축에 신뢰 상실…"회복까지는 시간 걸릴 것"

가상자산 시장 급락은 미국 등 주요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시행한 강력한 유동성 회수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게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는 연일 악재가 잇따르면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 가상자산 기반 대출업체 셀시우스와 바벨 파이낸스에서는 예금인출 중단 사태가 잇따랐다. 가상자산 투자 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은 보유자산 가치 하락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린 상태다.
쓰리애로우캐피탈은 테라에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의 2만달러 시세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는데, 저지선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청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동성으로 인한 버블 붕괴가 본격화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세계적인 가상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 역시 "미 연준이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가상자산과 주식 등 자산들이 상당한 하방압력에 직면해 있고, 셀시우스와 쓰리애로우캐피탈 등의 심각한 사고로 인해 불확실성과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화되기 위해 일정기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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