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산업단지나 대기업 사업장을 배후에 두고 조성되는 '직주근접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도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분양은 선방하고 있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서 산업단지나 대기업 사업장의 배후 아파트의 청약열기는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분양한 충남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순위 경쟁률이 386.49대 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충남 아산 '탕정역 예미지' 청약경쟁률도 325.2대 1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와 삼성SDI천안사업장 등 대기업과 가깝고, 천안제3일반산업단지, 풍세일반산업단지 등의 산업단지가 조성된 지역이다.
산업단지·사업장 배후지역의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예 아파트를 사들이는 외지인 투자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시군구 최근 3개월(2021년 12월~2022년 2월) 아파트 매매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른 지역(관할 시도 외) 거주자의 아파트 매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충남 아산으로 총 759건 거래됐다. 그 뒤를 이어 충남 천안 서북구가 600건이었다. 충남 아산과 천안 서북구는 산업단지와 대기업 사업장이 몰려 있는 곳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는 아파트단지는 편리한 출퇴근은 물론 해당 산업단지 및 관련 업종 종사자들까지 유동인구가 풍부해 교통, 상권 등 주거환경 개선 여지가 높다"며 "특히 천안 서북부권은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광역교통망 확충 등 다양한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크게 높아진 주거지역"이라고 말했다
청약경쟁률이 치열하고 외지인 투자자들까지 몰리는 등 산업단지·사업장 배후 아파트가 거래·분양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자 자연히 실수요자·투자자들은 산업단지 수혜가 기대되는 신규 분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도 신규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한라는 충남 천안 부성지구 B-1BL에서'천안 부성지구 한라비발디'를 7월에 분양한다. 25층짜리 9개 동에 전용면적 기준 △84㎡ A형 311가구 △84㎡ B형 185가구 △84㎡ C형 158가구 등 총 654가구다.
이 단지의 최대 강점은 '교통'이다. 1호선 두정역과 경부고속도로 천안IC, KTX 천안아산역, SRT 오송역이 가까워 광역교통망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전·대구·부산 등 광역도시로의 연결성도 훌륭하다
직산~부성간 1번 국도 확장사업이 지난해 준공됐고, 직산사거리 입체화 사업도 연계 중이다. 서북~성거 국도 대체 우회도로도 2024년 3월 개통 예정이고, 1호선 부성역 신설도 확정됐다. 평택~오송간 KTX노선 2복선화 사업이 2027년 완공 예정이고 공주~천안간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2026년에 개통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반도건설은 7월 충남 천안 서북구 두정동에 '반도유보라' 566가구를, 대우건설은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에 세 번째 푸르지오 단지인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 64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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