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1달러=137엔까지 낙하
2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
7월 美 재무장관 방일...환율 관리 최대 쟁점
日, 다국간 환율 '협조개입' 요청할 듯
1985년 플라자 합의 때 가동했던 프레임
2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
7월 美 재무장관 방일...환율 관리 최대 쟁점
日, 다국간 환율 '협조개입' 요청할 듯
1985년 플라자 합의 때 가동했던 프레임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7엔대까지 하락한 엔화가치는 이어 30일(한국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6.3엔(오후 3시 기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연초 고점(달러당 113엔)대비 21%나 하락한 것이다. 동시에 1998년 이후 24년 만의 기록적 엔저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 스텝을 일본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미일 금리차 확대'가 엔화가치 하락의 원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한 번에 0.75%포인트를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엔화가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불과 4~5월까지만 해도 130엔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달러당 150엔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 현지 시장관계자들은 7월 12~13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방일시 열릴 미일 재무장관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환율 '협조 개입'을 꺼내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협조개입이란, 미일 양국 또는 다국간 동시다발적인 환율 개입을 말한다. 1985년 플라자 합의, 1987년 루브르 합의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옐런 장관의 방일과 관련, "급격한 엔화가치 하락을 둘러싼 대응을 놓고, 미일 양국간 소통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공식적으론 부인했으나, 지난 4월에 열린 미일 재무장관회담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단독으로 '나홀로' 강달러 시대에 맞서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협조개입을 비롯한 적극적 환율 개입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미측의 반응은 꽤나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강세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게 미측의 입장이다. 때문에 이번 재무장관회담에서도 미측으로부터 일본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안정을 위해 소통을 강화한다"는 정도에서 회담이 정리될 공산이 크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일본 방문에 이어 인도네시아, 한국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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