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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ESG 실행력 높여야” 전담 임원 선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4 18:16

수정 2022.07.04 18:16

조정훈 본부장 전담 임원으로
기존 겸직했던 구조서 벗어나
신한금융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담 임원급 자리를 만들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5월 북유럽 투자자 미팅을 마치고 귀국한 후 ESG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나온 조치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에 ESG전담 임원이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ESG가 아닌 실질적인 ESG를 실천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조정훈 본부장을 ESG 전담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겸직이다.
현재 신한금융 ESG 조직은 전략 담당 임원이 겸직하고 있는 구조다.

신한금융이 이례적으로 하반기 인사에서 본부장 자리를 만들고 인사를 한 것은 내실 있는 ESG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ESG와 관련해 그린워싱이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ESG의 실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임원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내외부의 지적이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SG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를 담당하는 임원이 은행, 지주 전략 업무도 함께 했다"며 "전략 담당 임원 밑에 임원급 ESG담당자를 배치해 실행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조 회장이 유럽을 출장을 다녀온 이후 단행된 인사라서 더 주목받고 있다. 조 회장은 유럽 출장 중 투자자들과 만남을 통해 ESG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하고 유럽의 ESG에 대한 관심 등을 확인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ESG 관련해 실행력을 더 높일 것을 내부적으로 주문했다.

이미 신한금융은 ESG전략은 마련했다. 2020년 11월 이사회 산하 ESG전략위원회에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를 선언했다. 국제적인 탄소 중립정책에 발맞춘 신한만의 차별화된 탄소중립 금융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파리기후협약에 부합하는 그룹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ESG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ESG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조 본부장은 신한지주회사 IR팀장과 외국인 투자사업부장을 역임했다.
기관투자자들과의 시장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ESG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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