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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오버파 부진' 우즈, "매우 길고 느린 하루였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5 08:51

수정 2022.07.15 08:51

1번홀 티샷 디봇에 들어가면서 불운 시작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 1라운드 도중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타이거 우즈. /사진=뉴스1 외신화상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 1라운드 도중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타이거 우즈.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실망스런 결과로 고개를 숙였다.

우즈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0·7299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40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와 더블 보기 2개를 범해 6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출전선수 156명 중 공동 146위다.

우즈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도 건너 뛰고 자신이 지구상에 가장 좋아한다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 출전을 일찌감치 공표했다. 통산 세 번째 디 오픈 우승 중 두 차례 우승이 '골프 성지'로 불리는 이 곳에서 거두었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던 것. 당연히 전 세계 골프팬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우즈는 자신과 골프팬들의 바람과는 다른 성적표를 제출했다.
2라운드서 대반등이 없는한 주말에 그의 경기를 보기가 어려울 듯하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당해 1년여간 혹독한 재활을 거쳐 지난 4월 마스터스를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공동 47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고서 "디 오픈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 그의 행보는 오롯이 디 오픈 출전에 맞춰졌다. PGA챔피언십에 출전해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를 마치고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한 것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불참한 것도 그렇다. 그리고 이 대회 전에 아일랜드에서 열린 프로암 대회에 출전한 것도 디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공을 들인 것과 달리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여전히 부상 부위가 불편해서인지 다리는 절뚝거렸다. 기량도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즈는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불운이 겹쳤다.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디봇 자리에 떨어졌고 어렵사리 친 두 번째샷이 그만 스윌컨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1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샷을 홀 1.5m 지점에 떨궜으나 원퍼트로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우즈는 이후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데 이어 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더블 보기를 범했다. 첫 버디는 전반 마지막인 9번홀(파4)에서 나왔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버디는 1개 추가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더 범해 6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가 18홀을 마치는데 소요된 시간은 6시간이 넘었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매우 길고, 느린 하루였다.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좋은 샷을 치지 못했다"면서 "그린 스피드가 실제로 빨라보이면서 고전한 것도 있었다"면서 "모든 퍼트가 짧았고 4, 5차례나 3퍼트를 했다"고 그린 플레이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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