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1%P 인상 가능성 ↓
실적따라 주가 등락차 커질 듯
실적따라 주가 등락차 커질 듯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기업의 실적발표가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실물 경제를 책임지는 주요 기업들이 올해 2·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내놓는다. 18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찰스슈왑 등 주요 금융사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9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와 글로벌 대형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석유탐사업체 할리버튼이 성적표를 연달아 공개한다.
오는 20일에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21일에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AT&T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6.1배로, 2000년 초 이후 평균(16.2배)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S&P500 기업들의 올해 연말 주가 전망치를 지난 15일 종가 대비 6.8% 내린 36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기대감이 낮은 만큼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동일 업종 내에서도 주가 등락이 크게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한 35개 S&P500 기업 가운데 80%가 기대치를 상회한 이익을 달성했으나 아직 긍정적으로 평가할 순 없다"며 "과거 8개 분기 평균(82%) 대비로는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기업을 제외한 2·4분기 예상 주당순이익(EPS)과 하반기 EPS도 이달 초 대비 낮아졌다. 최 연구원은 "원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에너지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S&P500지수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 에너지기업을 제외한 기준의 이익 성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기업들이 내놓을 경기침체 대응방안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빙키 차다 도이체방크 수석 주식전략가는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둔화 상황에 어떻게 접근하는 지가 2·4분기 실적 시즌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수익 감소나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의 요인에 의해서만 매도세가 나타날 것 같진 않다"면서 "오히려 (이번 실적 시즌)시장의 매도를 촉발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비용절감 조치나 자본 지출계획 변경 등 기업들의 위험 회피 징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암울한 실적 시즌에도 매수 기회는 있다며 주가 업사이드 여력이 높은 종목으로 주택보수 및 농업용품 소매업체 트랙터서플라이,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 주택건설업체 HR호튼, 화장품 유통업체 울타뷰티, B2B(기업 대 기업) 핀테크 플랫폼 전문업체 빌닷컴 등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트랙터서플라이는 여전히 매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DR호튼은 건전한 대차대조표와 저가 주택 공급부족, 보잉은 잉여현금흐름 변동, 여행객 회복 등이 주가 상승 여력 요인으로 꼽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