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설공단이 위탁 운영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자비콜이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아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9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 10분부터 두리발 콜 관제시스템 관리업체가 해킹(랜섬웨어)을 당해 모든 시스템이 다운됐다. 랜섬웨어는 해커가 피해자의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인질 삼아 금전을 요구하기 위한 악성 프로그램이다.
공단은 해킹 사태 이후 두리발 차량 이용고객과 복지매니저(운전자)를 유선을 통해 수동 연결로 전환한 상태다. 또 자비콜의 경우는 이용자가 배회차량을 직접 이용하거나 과거 이용했던 차량 기사에게 직접 연락해 차량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기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을 앱을 통한 배차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일일이 전화로 배차를 신청해야 돼 배차 지연과 불편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콜 관제시스템 관리업체는 해커로부터 돈을 요구받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해커로부터 아직 '복구키'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서버 복구가 늦어지면서 장애인들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으면서 관련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부산장애인총연합회를 통해 각 유형별 장애인협회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장애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와 공단은 올 연말까지 도입 예정인 차세대 통합콜시스템을 보다 신속히 도입해 장애인 이용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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