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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결국 역전..美연준, 두 달 연속 0.75% 올려 2.25~2.50%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8 07:15

수정 2022.07.28 07:2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앞지르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 향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연준은 코로나 19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큰 폭으로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 이후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은 물가잡기에 우선 초점을 둔 강경 노선을 당분간 이어갈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다음 위원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9월에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경제가 현재 침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지만 노동 시장은 강건하고 실업률은 낮다"며 "공급망 문제와 팬데믹의 영향,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위 압박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서 돈을 굴릴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자금 유출을 막으려면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최소 0.53%p 높아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한국은행도 현재의 2.25%에서 1.4%p 인상된 3.65%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다만 인상 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계 등 민간의 취약한 금융방어력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또 금리인상 최소화 위해 무역수지 흑자 등 환율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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