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증권사, 8월 코스피 상단 2600 제시…"악재 내성 생겼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8 10:38

수정 2022.07.28 10:38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개인의 매수에 2440선을 나타내고 있다. 2022.7.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개인의 매수에 2440선을 나타내고 있다. 2022.7.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증권사들이 28일 8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280∼2600으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긴축, 침체 등 최근 시장의 악재에 코스피 내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우선 삼성증권은 8월 코스피 예상 등락 밴드를 2300∼2550으로 28일 제시했다. 국내외 증시 성격은 3·4분기 시작과 함께 가격 조정에서 기간 조정으로 변모했다고 분석했다.
주가 및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메리트가 커지고, 선반영 악재에 둔감하고 미반영 호재에 민감한 방향으로 투자가 시각이 돌아선 결과라는 평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고점 통과로 극단적인 밸류에이션 할인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8월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V자 반등 추세화보다는 박스권 내 계단식 저점 상승 과정을 따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려와 달리 견고한 기업실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시장 지배력 및 가격 전가력을 확보한 기업들로 구성된 승자들의 리그로, 시장 대표주일수록 경기 내성은 커지고 실적 차별화 행보는 가팔라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 10% 내외 수출 성장, 순상품교역조건의 바닥 반등, 수출 대표주 주도의 실적 환경 등을 고려하면 잠복한 실적 불확실성이 시장이 우려하는 2008년 수준에 미칠 개연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도 8월 예상 등락 범위를 2280∼2600으로 제시했다. 본격적인 추세반전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 하향 등을 큰 가격 조정 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악재에 내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자동차, IT 하드웨어, 반도체, 2차전지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 추가로 강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8월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통과) 달성에 성공만 하더라도 증시는 인플레이션 불안을 한층 덜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7월 FOMC 이후 연준의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 신뢰가 충분히 형성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그럴 경우 8월 말 잭슨홀 미팅을 전후로 증시 상단이 제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 하단은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수 상단 역시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며 "공급난 해소,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관련해 3·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월간 코스피 예상 등락 밴드를 2300∼2600으로 제시했다. 하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 달러 강세 등으로 증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증시는 이미 대부분의 악재를 반영하고 있으며 다음 달 증시가 단기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업 실적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베어 마켓 랠리(장기 하락장에서 단기 상승하는 현상)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에서 이를 예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는 오히려 낙폭 과대주 위주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나 연구원은 "연초 이후 조정을 크게 받았던 성장주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낙폭 과대 업종인 IT 소프트웨어(인터넷), 화장품·의류, 헬스케어(바이오시밀러) 업종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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