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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소는 홈플러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1 14:43

수정 2022.08.01 15:57

이예원 홈플러스 채소팀 바이어 /홈플러스 제공
이예원 홈플러스 채소팀 바이어 /홈플러스 제공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다이어트 식단의 정석으로 여겨졌던 '닭가슴살과 양상추' 공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건강을 위해 샐러드 식단을 하면서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채소를 고르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채소팀은 이같은 트렌드를 발빠르게 읽고 각자의 기호대로 샐러드를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내놓았고, 월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예원 홈플러스 채소팀 바이어는 요즘 소비자들은 원하는 바가 뚜렷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1일 밝혔다. 1998년생으로 올해 1월 입사한 그는 MZ세대의 감각을 십분 살려 상품 개발에 돌입했다.

우선 이 바이어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믹스 샐러드를 제안했다.
그는 "집에서 간편하게 세척만 하면 되는 믹스 샐러드를 기획했다"면서 "채소를 각각 구매해서 샐러드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용(80g)부터 다량의 채소를 손질하는 것이 어려운 대가족용(500g)까지 다양한 용량으로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삭한 채소와 부드러운 채소 등 고객이 기호에 맞는 식감을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자 믹스 샐러드는 3월 한달 매출만 전년동기 대비 45% 이상 신장했다.

이 바이어는 언제나 고품질의 채소를 선보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채소팀 바이어로 일하면서 이상기후 등 날씨의 영향으로 채소의 수급과 질, 가격에 변동이 크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가 떠올린 것은 스마트팜 수경재배 채소다. 스마트팜에서 기르는 채소는 시설 내에서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빛, 온도, 습도, 영양분 등 생육환경을 제어하기 때문에 계절 변화나 이상기후 등과 무관하게 생산량과 품질 등을 조절해 계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 바이어는 "한국 시장에는 아직 낯선 색다른 채소를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맛볼 수 있도록 샐러드는 물론 쌈채소로도 활용할 수 있는 채소로 선별해 스마트팜 수경재배 채소로 판매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61개 점포에서 수경재배 채소 6종(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이자트릭스, 프릴아이스, 롤로비욘다, 스탠포드)을 판매 중이다.
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점포에는 수경채소존을 따로 설치해 고객이 직접 수경채소 재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수경재배 채소 6종 역시 출시 이후 100일간 누적 판매량만 2만5000개를 훌쩍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마지막으로 이 바이어는 "다양하고 트렌디한 채소를 선보여 '채소는 홈플러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고객의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바이어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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