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새벽배송 넘어 '즉시배송'…뜨거운 '퀵커머스 경쟁'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4 05:00

수정 2022.08.04 05:00

유통업계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픽=정기현 기자
유통업계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픽=정기현 기자

새벽배송에서 나아가 주문 후 1시간 이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시장이 뜨겁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초기 단계인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25년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배송비를 받지 않는가 하면 최소 주문액을 낮추는 등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의 배송료를 없앴다. 홈플러스는 그간 주문금액과 무관하게 모든 고객에게 3000원의 배송비를 받아왔지만, 이제 3만원 이상 주문 고객은 누구나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고객들이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과 간편식을 많이 구매한다는 트렌드를 겨냥해 지난해 2월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1시간 즉시배송'은 다른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퀵커머스' 서비스와 달리 오프라인 슈퍼마켓 매장을 기반으로 근거리 온라인 배송의 강점을 결합한 '거점형 퀵커머스'다.

실제로 지난 7월 '1시간 즉시배송' 매출은 서비스 론칭 시점인 지난해 2월 대비 635% 늘었으며, 총 구매자 수 역시 627%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실적과 비교해도 매출과 총 구매자 수가 각각 150%, 158% 신장했다. 아울러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1번 이상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고객들의 재구매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1시간 즉시배송' 재구매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2% 증가했다.

한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고객 편의를 위해 '1시간 즉시배송' 외에도 이달 중 '도보배송' 신규 도입을 검토하는 등 보다 다양한 방식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새벽배송을 중단한 GS리테일은 즉시배송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

모델이 서울 화곡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의 배송비 정책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모델이 서울 화곡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의 배송비 정책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이마트 에브리데이 온라인 신속배송 서비스 '스피드e장보기'. 이마트 에브리데이 제공.
이마트 에브리데이 온라인 신속배송 서비스 '스피드e장보기'. 이마트 에브리데이 제공.

GS리테일은 지난 5월 배달앱 요기요와 함께 식료품과 생필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요마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요마트는 전국 350여개 GS더프레시 매장을 기반으로 한 대형 유통망과 요기요의 배달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서비스로 주문 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한 유료 멤버십 '프라임 멤버십'을 이용하면, 기존 4만원 이상 구매시 제공되던 배송비 무료 혜택을 1만5000원 이상 구매시에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점포 반경 2km이내 고객들의 주문 상품을 최소 1시간 내에 배송하는 온라인 신속배송 서비스 '스피드e장보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21년 8월 론칭 이후 꾸준히 확대돼 현재 전체 직영점 중 90% 이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이며, 3만원 이하 구매시 배송비 3000원이 부과된다. 최소 주문액은 1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새벽배송에 비해 물류비와 인건비 등 비교적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퀵커머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주도권을 잡으려는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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