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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독일 총리 "러, 협상으로 전쟁 끝내기 원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4 06:22

수정 2022.08.04 06:22

[파이낸셜뉴스]
게르하르트 슈뢰더(앞줄 가운데) 전 독일 총리가 3월 24일(현지시간) 한국인 아내 김소연(왼쪽)씨와 함께 튀르키예에서 열린 한 기업포럼에 첨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게르하르트 슈뢰더(앞줄 가운데) 전 독일 총리가 3월 24일(현지시간) 한국인 아내 김소연(왼쪽)씨와 함께 튀르키예에서 열린 한 기업포럼에 첨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는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 주간지 슈테른과 인터뷰에서 "희소식은 크렘린이 협상을 통한 해법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렘린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왜 있다면서 튀르키예, 유엔의 중재 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 끝에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된 점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슈뢰더는 곡물 협상에서 이룬 진전을 바탕으로 협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결국 휴전에도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이를 '지시된 평화'라고 주장하며 협상도 전에 타협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뢰더는 문제들은 해결할 수 있다면서 동부 돈바스 지역의 경우 스위스의 칸톤 모델을 기초로 타협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대신 '무장 중립'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슈뢰더는 이어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름반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과 긴밀한 우정을 나누는 슈뢰더는 최근 그와 거리를 두라는 요청을 거부해 거센 비판에 직면해왔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크렘린이 거의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러시아 에너지 업체들과 계속해서 연관을 맺어왔다.

슈뢰더는 나아가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부차 학살을 푸틴이 지시했을리가 없다며 그를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슈테른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죄하지만 이를 이유로 자신이 푸틴과 개인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슈뢰더는 자신이 친분을 발판 삼아 푸틴과 계속 접촉하는 것이 오히려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실용적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 소속인 슈뢰더는 당에서 쫓겨낼 위기에도 몰렸지만 슈뢰더가 5월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당축출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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