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 D램 혹한기 온다… 수요 증가율 역대 최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4 18:15

수정 2022.08.04 18:15

시장조사기관 8.3% 전망
반도체값 하락세 장기화 조짐
내년 D램 수요 증가율이 10% 밑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D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4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D램 수요 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율은 8.3%로 예상된다. 올해 14.6%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을 전망한 것이다.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내년 D램 공급 증가율은 1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9.3%보다 하락하지만 수요와 비교하면 공급이 여전히 더 많은 상황이다. 공급 과잉 심화로 가격 하락세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PC·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7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14.03% 하락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도 전달 대비 3.8%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약세를 보였다.

다만 낸드플래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트렌드포스가 전망한 낸드의 내년 수요와 공급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28.9%, 32.1%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둔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2.7%로 1위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27.1%로 2위였다. 양사 모두 하반기와 내년 D램 수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양산을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DDR5 D램은 2013년도에 출시한 DDR4를 잇는 차세대 D램 반도체로, 기존 DDR4보다 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전력 소모량은 10% 이상 낮다.
특히 전력 사용량에 민감한 데이터센터부터 본격적으로 대량 구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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