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역대급 실적에도… 날개 못펴는 정유株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4 18:18

수정 2022.08.04 18:18

고유가 덕에 정유업체가 역대급 성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울상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각각 17.5%, 3.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02% 오른 점과 대비된다. 최근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7월 들어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됐다.


올 상반기 내내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글로벌 수요 증가 등으로 치솟으면서 정유 업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2·4분기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치 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2·4분기 영업이익 1조7220억원을 내며 1·4분기에 이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오일뱅크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썼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주가도 고점을 지나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6월 중순에 유가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정제마진(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등의 비용을 제외한 수치)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때 주가도 고점에 올랐지만 이젠 유가가 하락하면서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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