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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3연승' 국민의힘 진통 속 비대위 출범…위원장은 주호영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9 16:44

수정 2022.08.09 17:29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 임명 가능’ 당헌 개정안 전국위 통과
비대위원장에 주호영 지명…“최다선·원내대표 역임”
이준석 “여전히 가처분 신청 입장 확고”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8.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8.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9일 공식화됐다. 21대 총선 참패 이후 들어선 ‘김종인 비대위’ 이후 1년 2개월 만에 당은 다시 비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비대위원장에는 당내 최다선인 5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추인됐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73명이 참석한 의총에서,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는 것에 반대 의견이 한 분도 없이 100% 찬성한 상태에서 동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한 전국위 ARS 투표에서는 당대표 직무대행(권성동 원내대표)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이 찬성 457명, 반대 52명으로 가결됐다. 이후 권 원내대표가 주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제안했고, 주 의원은 의총에서 동의하면 본인도 수락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이) 최다선 의원 중 한 분으로 원내대표도 역임했기 때문에 당 내외의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시다”며 “현재는 당과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정책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낙점 배경을 설명했다.

권성동·주호영 대화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 디지털 전환 국회 포럼 'ON 미래, 산업 디지털 전환'에서 주호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권성동·주호영 대화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 디지털 전환 국회 포럼 'ON 미래, 산업 디지털 전환'에서 주호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비대위원 인선과 성격·기간 설정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전국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상의하시지 않겠는가”라며 “비대위원들이 결정돼서 저희 상임전국위에 제출되면 즉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라도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오늘 의총에서는 기간이나 성격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며 “새로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는 주 의원이 선임된 비대위원들하고 상의하고 의원들 얘기도 듣고 바깥 얘기도 듣고 결정하는 게 옳지 않을까 하는 것이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일찍이 비대위원장 임명 의결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여전히 법적 대응에 대한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가처분을 낼 계획이다. 또한 오는 13일 기자 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 및 향후 거취 등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등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힘이 많이 빠진 상태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순간 무엇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고민했다”며 “저는 효력정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정미경 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 등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잇따라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결사 항전을 시사한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그는 "어찌 됐든 이 대표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 지점에서 이 대표가 멈춰야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법적인 얘기를 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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