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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李 신뢰받는 제가 '쓴소리' 적임자.. 당 내 가교 역할 하겠다"[인터뷰]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1 05:00

수정 2022.08.11 05:00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
박찬대 "당원 4분의 3이 李 인정.. 당심-민심 간극 줄고 있다"
"당 내홍 막기 위해 反이재명? 갈등 초래하는 사람 누구냐"
"李에 쓴소리하고, 친명-비명 연결하는 가교 역할할 것"
"이념보다 현장에서 답 찾는 '실사구시 민주당' 만들겠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박 후보는 곰돌이 인형에 대해 "저와 닮았다면서 지지자들이 보내 준 선물"이라며 "기호 3번이라 세 마리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박 후보는 곰돌이 인형에 대해 "저와 닮았다면서 지지자들이 보내 준 선물"이라며 "기호 3번이라 세 마리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를 강조하며 최고위원에 도전한 박찬대 후보(인천 연수갑)가 10일 "당원의 4분의 3이 이재명 후보를 당 대표로 인정하는데 누가 대표성에 반대할 수 있겠나"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통해 반(反)이재명 논란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신뢰받는 사람이 쓴소리를 해야 효과도 있다"라며 이 후보의 신뢰를 받는 자신이 지도부 일원으로 쓴소리를 하고, 필요한 조언을 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 이념보다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서 '실사구시'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첫째주 본경선 결과에 대해 "누적 득표율 74.15%는 예상보다 많이 받은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로 소위 이재명 리스크, 반(反)이재명 근거를 없애는 게 목표"라며 압도적 득표율로 각종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본경선 첫째주(6~7일) 1·2차 순회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는 누적득표율 74.15%를 기록했다. 반면, 2·3위로 추격전을 예고한 박용진 후보(20.88%), 강훈식 후보(4.98%)는 초반부터 반등의 기회를 잡는데 한계를 보였다.

박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비토론'이 나왔던 것에 대해 "우리 당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를 반대한다고 했는데 70%가 넘는 여론이 이 후보를 당 대표로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면 170명 국회의원이 다수의 목소리인지, 120만명에 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다수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 당 내 여론이 현역 의원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당원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박 후보는 "당 내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 나오지 말라', '이재명 때문에 갈등이 초래된다'고 하는데 과연 갈등을 만드는 사람들이 누군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민심은 점점 당심과 연결되고 있는데, 당심은 '여의도의 마음(여심)'과 일치되지 않고 있다"면서 "통합의 목소리는 여의도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 정도가 아니라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목소리를 여의도까지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심-당심-여심 사이 간극을 줄이고 '수평적 소통'이 가능해져야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도부 일환으로 '당 내 소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의결기구 최고위원회에서 여러 목소리들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고, 그게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이기는 정당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며 "민생에도 강하고, 선명한 야당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지만 당 내 소통과 다양한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의 신뢰를 받는 자신이 '쓴소리의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신뢰를 받는 사람이 쓴소리를 해야 효과가 있다. 이제는 제가 신뢰를 받고 파트너로서 인정 받아 출마 권유도 받았기 때문에 최고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쓴소리를 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작년 7월부터 이재명 후보의 대선 경선캠프 수석대변인을 하고, 이 후보의 발언에 숨겨진 행간을 읽으면서 뜻을 전달해왔던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속을 들여다보면서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또 1년 동안 그 분과 계속 같이 다녔지만 저로 인해서 곤란해지거나 구설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여의도 의원들 사이에서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반대하는, 이른바 '반명', '비명'쪽에서도 '박찬대는 말을 섞을 수 있는 신뢰가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을 해준다"라며 "그 분들이 하는 말을 제가 신뢰성을 갖고 필요한 부분을 전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로서 '실사구시의 민주당', '할 말을 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많은 성과를 냈지만 민생 부분에서 성과를 못 냈던 부분이 국민 실망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라며 "조세 체계도 그렇고, 관념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는, 민생에 유능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공안적 시각, 선택적 기소에 익숙했던 인물이 이제는 경찰국까지 만들어서 선택적 수사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매일 남의 뒤만 캤던 검찰 출신 사람들만 가지고서 어떻게 국정 운영을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서 공영방송을 흔들려고 하고, 지방정부에서는 TBS를 통해서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했다.


지난 6~7일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지역 경선 결과, 박 후보는 누적득표율 12.93%(총 1만1627표)로 정청래(28.4%)·고민정(22.24%)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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