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MLF 금리 0.1%p 인하… 경기부양 위해 기준금리도 낮출듯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5일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했다. 사실상 기준금리도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인민은행은 일부 금융기관으로 들어갈 4000억위안(약 77조500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의 금리를 기존 2.85%에서 2.75%로 0.1%p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RP(역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 2000억위안(약 38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적용금리를 기존의 2.10%에서 2.00%로 0.1%p 내렸다.

인민은행이 이들 금리를 낮춘 것은 올해 들어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이 미·중 통화정책 탈동조화(디커플링)로 인한 부작용 우려에도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MLF 대출 만기일에 신규 MLF 대출 규모를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시중유동성 총량을 조절한다.

또 신규 MLF 대출 적용금리를 조절하면 매달 20일 발표되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LPR 인하도 뒤따를 수 있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MLF가 LPR과 반드시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지나친 유동성 공급은 자제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중국 경제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코로나19 통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매판매액이 3조5780억위안(약 693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내수경기 지표인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 상하이 봉쇄 여파로 마이너스(-)11.1%까지 떨어졌다가 5월 -6.7%, 6월 3.1%로 회복하는 추세였다.

7월에는 6월보다 떨어진 데다 시장 예상치인 5.0%를 한참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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